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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 "장애인 강원래와 이혼하고 싶었다…잉꼬부부인 척, 지옥같았다"(파란만장[종합]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12-25 12:21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방송인 김송이 남편 강원래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EBS1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는 게스트로 방송인 김송이 출연해 그동안 경험한 세 가지의 기적에 대해 털어놨다.

김송에게 첫 번째 기적은 강원래가 살아난 것이었다. 결혼을 앞두고 강원래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김송은 "병원에서 한달 반 동안 의식 없이 헛소리를 할 때마다 '깨어만 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목뼈 3개가 부러졌는데, 목 고정을 위해 머리에 못을 박았다. 얼마나 아팠으면 그때 정신이 돌아왔다. 나를 알아보고, 가족을 알아보더라"며 "'원래 오빠 옆에서 평생 간병하면서 살수 있어'라고 자신 했었다. 나의 바람이 이루어진 첫 번째 기적이다"고 밝혔다.

김송은 "퇴원하면 환자들이 환자복을 벗고 완쾌되어 나온다. 근데 우리 남편은 환자가 아니라 장애인이다"며 "환자복을 벗었지만 휠체어를 타고 나올 수 밖에 없었고, 평생 걷지 못한 채 새로 겪어가야 하는 현실 앞에서 난 자신만만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송은 어느순간 현실을 직시하고는 힘들었다고. 그는 "'나 아직 젊은데 평생 어떻게 살아야 하지? 장애인 남편과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에 숨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그때부터 강원래를 향한 원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정신과를 알았더라면 상담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살아났을텐데 그거 조차도 말할 수 없었다.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았고, 난 천사여야만했고, 그들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살았다. 너무 벗어나고 싶고, 이혼하고 싶고, 살고 싶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송은 "혼자 끙끙 앓고 살다 보니 술을 한잔도 못 마시는데 위궤양이 생기고 그걸 남편한테 퍼 붓고 싸우고, '이혼해' '위자료 내놔' '돈내놔' 집에서는 때려 부수고 전쟁을 했다"면서 "그런데 방송에서는 '우리 부부 행복하게 잘 살아요'했다. 두 얼굴을 가지고 표정은 착한 척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전쟁같았던 현실과 달리 잉꼬부부인 척 연기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옥 같던 삶이 감사함으로 바뀐 순간이 왔다. 자신과 남편에 대한 소중함이 손바닥 뒤집듯 하루 아침에 생각이 변했다고. 김송은 "그 감사는 사람의 힘으로는 안 된다. '아 내가 여기 있어야 될 곳이구나, 남편도 나도 소중한 사람이구나' 알게 됐다"며 "그 감사의 의미를 알게 됐다. 그게 나한테 찾아온 두 번째 기적"이라고 말했다.


김송에게 세 번째 기적은 결혼 10주년에 기적처럼 찾아온 아들이었다. 그는 "2001년부터 시험관 아기를 시작했다. 시술을 열심히 했는데 한 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아픈 과정이었다. 실패하면 정신적으로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 걸 경험하면서 모든 원망의 대상이 또 남편이 됐다. '나 이렇게 아픈데 왜 도와주지 못해?'라고 삿대질에 욕을 퍼부었다. 남편은 '때려치워 누가 아이 원한대?'라며 중단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다 강원래의 제안으로 5년 만에 재시도 했다는 김송은 "병원에서는 이미 남편은 사고로 불임 판정을 받았었다. 남편은 기형 정자였고, 나도 늙은 난자였다. 그래서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며 "그런데 2013년 10월 12일에 병원에서 1차 혈액 검사가 성공했다가 전화가 왔다. 마침 그날이 결혼 10주년이었다. '어떻게 이런 선물이 올 수가 있지' 싶었고, 그래서 태명이 선물이었다. 우리 가정에 찾아온 기적이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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