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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김구라 '♥여친' 역질문 공세→김국진 "라스=국진 주니어" 찐 애정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12-24 08:3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수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독보적 토크쇼, '라디오스타'가 700회를 자축했다. '라디오스타' 영광의 순간을 함께 만든 전 MC 윤종신, 유세윤, 규현을 초대해 특유의 B급 감성과 MC들의 티키타카 케미로 빅 웃음을 선사하며 '라디오스타'답게 700회를 꾸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안수영 / 연출 최행호)는 700회 특집을 맞이해 MC로 활약했던 윤종신, 유세윤, 규현과 함께한 '라스 칠순 잔치'로 꾸며졌다.

24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에서 동시간대 1위(2부 기준)를 기록하며 장수 예능의 저력을 과시했다.

2007년 5월 30일 첫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더부살이하던 자투리 방송으로 출발했다. 매주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이라며 간절한 인사를 건네던 프로그램은 특유의 B급 감성과 거친 야성 토크, MC들의 특급 케미로 독보적인 토크쇼로 거듭나며 매주 수요일 밤 어김없이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물하고 있다.

700회를 맞은 '라디오스타'는 초특급 게스트 대신 '라디오스타'의 역사 그 자체인 6인과함께하는 시간을 꾸몄다. 현 MC 김국진, 김구라, 안영미와 전 MC 윤종신, 유세윤, 규현이 '라디오스타'의 지난 700회를 돌아보며, 오랜 시간 성원해준 시청자들에게 웃음은 물론 추억까지 선물하는 데 성공했다. '라디오스타'만의 하이에나 토크와 달콤 살벌 애증이 교차하는 티키타카 MC 케미를 바탕으로 14년 역사의 꿀잼 비화들을 소환하며 레전드급 재미를 선사했다.

먼저 언제 등장해도 이질감이 없는 게스트, 전 MC 3인방의 근황이 공개됐다. 윤종신은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갇혀 지낸 일화를 들려줬다. 또 김구라에게 "구라가 더 (진행을) 세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고, 이에 김구라는 "같이 죽자는 거냐"라고 응해, 구 애증 듀오의 애정 가득 티키타카가 웃음을 안겼다.

유세윤은 깐족미가 사라져 위기인 근황을 밝혔고, '라스'의 막내 온탑 규현은 어느덧 데뷔 15년 차를 맞았다며 새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게스트들이 되레 MC에게 질문을 퍼붓는 장면이 이어져 폭소를 유발했다. 윤종신은 김구라의 그분이 "키가 크고 굉장히 미인일 것 같다"고 촉을 발산했다. 역질문에 김구라는 수줍어했고, 전 MC 3인방은 한마음 한뜻으로 김구라 놀리기 신공을 펼쳤다.


본격적으로 '라스 칠순 잔치'가 펼쳐졌다. 현, 전 MC 6인은 '라디오스타' MC 연대기부터 레전드 시절, 베스트 게스트를 꼽으며 700회 역사를 되돌아봤다.

12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치질 수술 후에도 MC석을 지켰던 '라스' 단군 할아버지 윤종신은 프로그램이 언제라도 종영될지 모른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라스'에 몰입했다고 털어놔 시선을 모았다. 또 '라스'를 유지하기 위해 게스트에게 짓궂은 농담을 해야 했고, 10년이 지난 안정기에는 스타를 발굴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윤종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잊지 못할 레전드 장면들이 소환됐다. 김흥국이 졸다가 조기 퇴근했던 비화, 완선이 토크 도중 하품하며 웃음을 유발했던 일, 울고 있는 게스트에게 김구라가 '어나더 레벨'의 깜놀 멘트를 날린 장면이 공개돼 빅 웃음을 안겼다. 또 싸이가 나와서 '강남스타일'의 댄스를 췄던 모습부터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방시혁이 힘들다고 푸념하러 나왔던 장면들을 떠올리며 14년을 이어온 '라스'의 역사를 되새겼다.

이와 함께 기억에 남는 게스트의 축하 영상이 이어졌다. 김국진이 인상적인 게스트로 꼽은 래퍼 김하온은 영상을 통해 화려한 랩실력을 공개, 700회를 축하했다. 엉뚱 매력 '아내 토크'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서현철, '라스'에 출연한 이후에 대세 개그맨으로 발돋움한 양세형이 '양세바리 춤'을 추며 '라디오스타'에 대한 같한 애정을 전했다.

잔치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축하무대. '영구커플' 김구라 안영미는 아이유, 임슬옹이 불렀던 '잔소리'를 선곡, 음정 박자가 전혀 안 맞는 쌩목 라이브의 고막테러 듀엣무대를 펼치며 '라스'다운 폭소 축하무대를 선사했다. 여기에 게스트로 출연한 윤종신이 신곡 '니가 뭐라고' 감성 만렙 무대로 방점을 찍으며 700회 특집의 마무리를 알차게 장식했다.

'라스 칠순 잔치'는 '라스'의 예전 공식 질문을 현, 전 MC들에게 던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전, 현 MC 6인은 각자 '나에게 '라스'란?' 질문에 진솔한 대답을 들려줬다. 김국진은 "나에게 '라스'란 국진 주니어"라며 애정을 드러냈고, 김구라와 안영미 역시 "끝나지 않은 숙제", "니가 뭐라고"라고 위트 가득한 답변을 내놨다.

또 윤종신은 "내 인생에서 최소 10% 이상 함께한 프로다. 나에게 '라스'란 문신"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유세윤은 "가장 불안정한 시기여서, 가장 웃길 수 있었던"이라고 답했고, 규현 "감사함만 남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일주일 중 가장 고단한 수요일 밤, 안방에 웃음을 배달하는 '라디오스타'는 앞으로도 길고 가늘게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과 함께 "다음 주에도 만나요, 제발"하고 바랐다.

다음 주 '라디오스타'는 조영남, 스윙스, 송가인, 수현과 함께하는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특집이 예고됐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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