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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민지영이 가슴 아픈 두 번의 유산 사실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배 속에 아이가 작은 점으로 너무나 반짝반짝 빛나게 보이는 순간부터 희한하게 우리 부부는 바로 엄마, 아빠가 됐다. 나이 먹고 결혼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엄마, 아빠가 되어버려서 태명 짓고 매일 부르면서 이야기했다"며 "엄마, 아빠가 된 순간이 너무 행복했는데 안타깝게도 원치 않게 아이가 떠나갔다"며 세 달이 거의 다 됐을 때 유산한 사실을 털어놨다.
민지영은 "유산을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병원에서 아이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수술해야겠다고 말했지만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이를 보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죽은 아이를 품고 병원을 안 갔다"며 수술을 거부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수술을 거부한 지 2주 정도 지나자 온몸에 붉은 반점과 염증이 생겼고, 결국 민지영은 친정엄마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할 수 밖에 었었다고. 민지영은 "수술 일주일 후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피부가 돌아왔다. 악몽을 꾼 거 같았고 너무 암흑이었다. 너무 집착했던 거 같다"며 첫 아이와의 이별에 가슴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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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와의 가슴 아픈 이별 탓에 두 번째 임신 때는 기뻐하지도 못했다는 민지영은 "혹시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 안정기가 될 때까지는 비밀로 하자고 남편과 약속했다. 그때부터 최선을 다해서 아이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또 아이가 떠나갔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심리상담가는 "가족 잃은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이 굉장한 2차 상처를 주는 경우가 너무 많다. 유산한 것도 출산한 아이를 잃은 것과 똑같은 심리적 충격이다. 근데 유산한 젊은 부부가 가장 상처받는 말 1위가 '애는 또 낳으면 돼'라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 잃은 분들은 '아이가 살아있으면 올해 몇 살인데..'라고들 한다. 정말 좋은 위로는 떠난 아이의 나이를 함께 세어주는 거다. 들어주고 손잡아주는 거다"라며 "가족 잃은 사람 위로할 때는 어떤 말을 섣불리 하지 말고 그냥 안아주고 들어주고 체온의 위로만이 진정한 위로다"라고 전했다.
한편 민지영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녹화할 때도 그랬지만 방송 보면서도 또 신랑이랑 눈물 범벅. 콧물 범벅.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을 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역시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것. 토닥토닥. 힘내요 우리. 우린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 함께 나눠요"라고 글을 남기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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