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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함소원 진화가 부부 심리 상담을 통해 서로 소통했다.
그때 출장 사흘 만에 진화가 집에 도착했다. 함소원은 남편이 온 것을 확인했지만 휴대폰에서 눈을 데지 못했다. 진화는 목포 출장 중 홍어를 먹은 것과 촬영을 잘했다고 자랑했지만 함소원은 사업을 확인하느라 듣는 둥 마는 둥 했고, 성의 없는 따봉을 날려 진화를 서운하게 했다.
진화는 오랜만에 본 함소원에게 스킨십을 시도했지만 함소원은 "오늘 배란일 아냐"라며 그를 귀찮아 했다. 진화는 "부부끼리 그런게 어딨냐"며 계속해서 함소원에게 어필을 했고 결국 "당신 그러면 나 속상하다"라고 털어놓았다. 진화는 밥 먹으면서도 핸드폰을 떼어놓지 못하는 함소원에게 "대화하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냐. 대답도 안하냐. 나는 두시전이고 휴대폰만 보지 않냐"라고 화를 내다 결국 부엌을 박차고 나갔다.
인생을 곱씹게 한 시터 이모의 조언에 함소원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함소원은 의문의 원장님과 즉석에서 약속을 잡았다. 바로 정신과 전문의 양재진 원장이었다. 함소원은 "그냥 왔다"면서 말을 괜히 피했다. 양재진 원장은 "솔직히 말해봐라. 나한테 놀러온 이유가 있지 않냐"라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함소원은 "저는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는다. 저는 머릿속에서 할 게 계속해서 나온다"며 "저는 목표가 많다. 큰 목표가 있고 연별, 월별 목표가 있다. 예산도 짜여져 있다. 10대의 저는 '어떻게 하면 돈을 벌어 우리 집이 여유있게 할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학창시절에도 친구들과 놀지 않고 '우유배달을 할까, 신문배달을 할까' 했다. 중고등학교때 내내 그랬다. 친구들하고 대화하기가 어려웠다"며 "스물이 넘고 미스코리아가 됐는데 친구들은 가방을 사서 자랑할 동안 저는 방송출연하며 고민했다. 그때도 연예인 친구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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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혜정이가 아들 딸을 빨리 낳아야 내가 케어해줄수 있다. 그러면 혜정이가 시집을 빨리 가야한다. 혜정이가 최소 20대 후반에 결혼을 해야한다"라고 지나친 계획을 늘어놓았다. 양재진 원장은 "본인이 계획하는 삶은 좋지만 혜정이의 인생도 따로 있는데 그걸 엄마가 조련하려고 하면 안된다"라고 말했지만 함소원은 "저는 강요하는 게 아니라 영향을 주려고 하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양재진 원장은 "혜정이에게 그런 영향을 주려면 그냥 진화 씨랑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일 좋다.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를 것 같지만 다 기억에 남는다. 트라우마로 남는다. 결혼에 부정적일 수도 있다"라고 팩트폭력을 했다.
양재진 원장의 권유로 함소원은 검사를 진행했다. '냉소적 태도' '공격성' '통제 결여' '적대감' 등을 함소원의 특성으로 설명했다. 원장은 "함소원 씨는 타인에 대한 적대감이 있다. 매사 조급하고 성급하다"며 "딸 인생을 통제하려고 한다. 강박적 성격이 있다. 주변인도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싸움 주원인은 진화를 통제하려고 한다. 내 원칙은 나만 하면 되는데 그걸 주변에도 강요한다. 일상 루틴조차 함소원씨 식으로 개조하는 거다. 그걸 혜정이한테도 시킬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함소원은 자신의 진화에게 강요해왔다. 양재진 원장은 "부부는 동등해야하는데 진화 씨는 부부 사이가 동등하다고 느끼지 않을 거다"라며 "아끼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달려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함소원은 "저는 제 계획을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예 어릴 때부터 모든 계획을 해오고 노력으로 살아왔다. 어렸을 때 언니는 항상 공부를 잘했지만 저는 공부도 잘 못했다. 저는 너무 다르니까 좌절했다. 그 컴플렉스가 '나는 남들 보다 못해. 더 잘해야 돼'라는 게 강박이 있다"고 고백했다. 함소원이 더 잘 될 수 있는 컴플렉스였지만 뭘 해도 채워지지 않을 단점이 되기도 했다. 양재진은 "그걸 자존감이 낮다고 말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함소원은 "사람들이 '너 왜 그렇게 살아?'라는 등 많이 비난 하는데 그걸 보면 무너질 것 같다. 악플도 소화하려고 노력하는 거다"라고 울먹였다.
양재진 원장은 함소원의 마음을 달라며 "미래를 위해 너무 저축하느라 남편 아이와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면 어떻게 하냐. 인생의 우선 순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잘될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라고 조언했고, 함소원은 "그럼 내 시간을 갖는 계획을 잡아보겠다"며 마지막까지 '찐 계획러'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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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원은 소감에 관해 "겁난다고 해야 하나. 24시간이 있으면 초 단위로도 움직일 정도로 시간을 아껴서 쓴다. 남편이 운동 안 하고 몇 시간을 누워 있으면 답답하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함소원에게 빙의해 잔소리를 쏟아냈다. 전문가는 함소원, 함소원은 진화 역할을 했다. 전문가는 왜 누워있냐고 퍼부었고, 옆에서 이를 보던 진화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전문가는 "제가 살짝 오버일 수도 있다"라고 걱정했지만 진화는 손사래를 치며 "아니다 똑같다"고 웃었다. 함소원은 "제가 겪어보니 숨막히긴 할 것 같다"라고 공감했다.
이번엔 진화의 순서, 그는 "아이가 엄마아빠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너 처럼 자랄 거다" 라는 말에 "저는 머리 아픈 문제를 만나면 도망가고 싶다. 제 가장 큰 문제다"라고 인정했다.
파병 후 지병으로 앓으셨던 아버지, 함소원은 "저는 그 시간이 힘들었다. 저는 엄마랑 같이 있고 싶었는데 엄마는 항상 일을 하셨다. 언니오빠가 학교를 간 사이 저는 아빠의 수발을 들었다. 아빠가 저를 믿으셨다. 제게 '엄마 그리고 가족을 부탁한다'고 하셨다. 엄마도 언니오빠도 내가 끝까지 보살피려고 한다"고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에 대한 부담감이 그동안 함소원을 짓눌렀던 것. 전문가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함소원에게 사랑을 전했다. "소원아 이젠 내려놔도 돼. 아빠가 위에서 지켜보니까 네 짐이 너무 무겁다. 내가 못준 사랑 딸한테, 남편에게 줘. 내려놔도 돼"라는 말에 함소원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사랑해요 아빠"라고 고백했다.
계획을 세우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가족과 대화하는 것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진화 역시 가장으로서 듬직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었다.
함소원과 진화 부부는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함소원은 "당신과 대화도 많이 못하고 큰 소리로 얘기해서 미안해. 내가 외출해도 혜정이 잘 돌봐 줘서 나는 정말 마음이 놓여. 일이 늦게 끝나도 기다렸다가 같이 자줘서 고마워"라고 미소지었다. 진화는 "사실 나도 잘못한 게 많아. 당신이 우너하는 모습에 가까이 가지 못해서 미안해. 사실 난 성격도 안좋아. 일처리도 완벽하지 못해. 당신이 좀 알려주고 가르쳐줘. 난 총명한 사람도 아니고 바보같은 면도 있어. 나 27살이잖아 아직도 철없는 거 같아. 나 사실 지금 힘들지만 정말 기뻐. 우리 같이 노력하자"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고 마음을 나눴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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