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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넘녀)에서 조선의 마지막 왕녀 덕혜옹주의 비극사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설민석은 고종이 환갑에 얻은 늦둥이 딸 덕혜옹주에 대해 이야기했다. "환갑둥이다. 고종이 덕혜옹주를 위한 유치원도 덕수궁에 만들어주고, 친구들도 만들어줬다"고 말하며, 덕수궁의 꽃으로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덕혜옹주의 어린 시절을 들려줬다. 궁녀들을 불러모아 진맥을 하며 의사 놀이를 했다는 덕혜옹주의 일화는 모두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그러나 설민석은 "덕혜옹주의 전성기가 8살까지였다"고 말해, 비참한 운명의 시작을 알렸다. 덕혜옹주가 8살 되던 해 고종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것. 고종의 죽음을 둘러싼 독살설은 어린 덕혜옹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고종의 승하 후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난 덕혜옹주는 독살의 위험 때문에 항상 보온병을 가지고 다녔다고.
이러한 덕혜옹주는 딸 정혜까지 낳았지만, 조현병은 점점 심해졌다고 한다. 일제의 패망, 남편과의 이혼이 이어졌고, 덕혜옹주는 고국으로 돌아오려 했지만, 조선 왕실의 존재에 부담을 느낀 이승만 정부의 반대를 맞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15년 가까이 정신병원에 있던 덕혜옹주는 51세의 나이에 37년만에 대한민국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설민석은 이때 유치원을 함께 다닌 친구와 유모 변복동이 덕혜옹주를 마중했지만, 덕혜옹주는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덕혜옹주는 결국 1989년 눈을 감았다고 알려졌다. 유병재는 덕혜옹주가 세상을 뜨기 전 병세가 호전될 때 남긴 낙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대한민국 우리나라' 등의 글귀가 '선녀들'의 마음을 울렸다.
몰락한 왕조의 막내로 태어나 행복보다 슬픔의 시간이 더 길었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하선은 일본의 손에 휘둘렸던 우리나라의 상황에 "부아가 치민다"고, 덕혜옹주가 남긴 마지막 낙서에 "너무 슬프다" 공감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설민석은 "몰락하는 대한제국의 모습과 닮지 않았나 싶다.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날 방송은 수도권 시청률 8.2%(2부, 이하 닐슨코리아 집계)를, 2049 타깃 시청률은 3.6%(2부)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9.5%까지 올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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