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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신작들이 대거 내년 라인업으로 이탈한 가운데 한산해진 12월 극장가에 다시금 재개봉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로코 명가' 워킹 타이틀이 제작한 대표 로코물인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저마다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여덟 커플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낸 영화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TV특선 영화로 빠지지 않는 겨울 명작 중 하나다. 휴 그랜트, 키이라 나이틀리, 콜린 퍼스, 리암 니슨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동해 개성 넘치면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고 머라이어 캐리의 시그니처 캐롤까지 더해진 '러브 액츄얼리'는 16일 재개봉해 코로나블루로 가득한 극장가에 잠시나마 연말 분위기를 선사할 계획이다.
일본 클래식 로맨스 장르의 대가 이와이 지 감독의 1999년 개봉작 '러브레터'도 재개봉 대열에 합류했다. 히로코(나카야마 미호)가 첫 사랑인 이츠키(카시와바라 타카시)를 사고로 떠나보내고, 그리움을 담아 보낸 편지에 또 다른 이츠키(시카이 미키)로부터 답장이 도착하면서 가슴속에 간직했던 첫 사랑의 기억을 다시 꺼내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걸작 '화양연화'(왕가위 감독)도 리마스터링 돼 겨울 관객을 만난다. 사랑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은 서로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시간을 그린 '화양연화'는 중국 거장 감독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2000년 10월 국내 개봉해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해피 투게더' '아비정전' '중경삼림' 등 탐미적인 미장센과 감각적인 연출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는 왕가위 감독은 '화양연화'로 제53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포함 유수 영화제에서 총 97개 부문 수상 및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 극찬 속에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BBC가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2위'에 오르며 시대를 초월한 걸작임을 증명한 '화양연화'는 4K 리마스터링으로 더욱 선명한 화질을 통해 겨울 극장가를 다시 한번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24일 재개봉.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 3월 극장가에 재개봉해 예상밖 특수를 톡톡히 누린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다미엔 차젤레 감독)도 11일부터 돌비 시네마 상영을 시작, 다시 한번 겨울 빈집털이에 나선다.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를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 영화.
'라라랜드'는 2016년 12월 개봉해 360만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웰메이드 뮤지컬 영화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재개봉 당시 '라라랜드'는 개봉 3년만임에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라는 유례없는 장기 흥행 신화를 일으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올해 상반기 관객들이 뽑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선정됐고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까지 제작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2016년 개봉 당시처럼 N차 관람을 다짐하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며 다시 한번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라라랜드'도 2020년 12월 마지막 극장가에 재개봉으로 연말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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