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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터틀맨, AI로 재현된 그리운 목소리…음악 위해 체중감량 포기한 리더 ('다시 한번')[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12-10 07:55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고(故) 터틀맨의 목소리가 AI로 재현되면서 거북이는 12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꾸몄다.

지난 9일 방송된 Mnet 'AI음악프로젝트 다시 한번'에서는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던 고 터틀맨의 목소리가 재현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혼성그룹 거북이는 '왜 이래', '빙고'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8년 4월 리더터틀맨이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거북이는 해체하게 됐다.

그 후 12년, 거북이 멤버 지이와 금비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네비게이터 하하와 만난 지이와 금비. 지이는 박사과정을 취득하고, 5살 아이의 엄마로 지내고 있다. 금비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린 지 1년이 됐다고. 거북이와 하하는 라디오 DJ와 고정게스트로 인연을 맺은 사이.


하하는 갑작스럽게 해체한 거북이에 안쓰러움을 보였다. 이에 금비는 "저희는 내려오는 중간 과정이 없지 않았냐. 통으로 날아간 느낌이다. 준비가 안 돼서 오는 게 컸다"고 털어놨다. 지이 역시 터틀맨이 세상을 떠난 날을 떠올렸다. 지이는 "하루아침에 날벼락이었다. 오빠가 가셨을 때, 그날도 스케줄이 있었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얘기를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두 사람에겐 '다시 한번' 프로젝트 참여 자체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낸 이유에 대해 금비는 "거북이 때를 그리워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저는 볼 수 있지만 오빠는 볼 수 없지 않냐. 저희 완전체 무대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무대가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터틀맨은 3집 활동 중 첫 번째 심근경색이 찾아왔다. 입원 중 떠올린 멜로디로 만든 곡이 '비행기'.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기 위해 만든 곡이다.


당시 터틀맨은 병원으로부터 30kg를 감량해야 한다는 권고를 들었으나 음악을 위해 감량하지 않았다고. 터틀맨의 친형은 "감량을 해보니까 터틀맨의 굵직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다. 무대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내 사람들을 위해 갈 길을 가겠다고 거절했다더라"라며 "회사를 설립 안 했으면 모르는데 회사를 설립했으니까"라며 터틀맨의 남다른 책임감을 고백했다. 금비 역시 "검사를 3개월 마다 한 번씩 해야 하는데 그럼 활동을 한 달을 쉬어야 한다. 그런데 활동 때문에 가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터틀맨의 가족으로부터 터틀맨의 목소리 자료를 얻었고 멤버들은 연습에 힘썼다. 그리고 드디어 완전체 무대가 그려졌다. 터틀맨은 영상 속에서 목소리와 얼굴이 그대로 재현돼 모두를 놀라게 했고, 눈물짓게 했다.

무대를 마친 후 지이는 "거북이 노래를 안 부르고 살아서 노래 연습하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다. 내 노랜데 내가 못 불러서 힘들었다. 오빠가 함께 해준다는 생각에 했는데 어쩜 이렇게 똑같냐. 너무 놀랐다"며 "오빠 목소리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이런 무대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조금은 마음 내려놓고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눈물을 보였다. 금비 역시 "많이 잊혀졌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그리워해주시는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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