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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준케이 "천사표 JYP 박진영 낯설어, 군백기 변화 담은 감성 선물"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12-09 08:4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PM 준케이(JUN.K)가 오랜만에 솔로 컴백을 알렸다.

준케이는 9일 오후 6시 미니3집 '20분'을 발표한다. 타이틀곡 '30분은 거절할까봐'는 이별을 직감한 남자가 30분은 너무 길고 10분은 짧으니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딱 20분만 시간을 달라고 애원하는 심정을 담은 노래다. 준케이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수장 박진영과 함께 작사를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3년 만에 솔로로 돌아온 준케이의 속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준케이의 일문일답.

─ 2017년 11월 발매한 앨범 '나의 20대' 이후 3번째 미니 앨범이다. 오랜만의 신곡 발매 소감을 말해달라.

2017년 이후 군대를 다녀오고 제 자신에게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가치관이 많이 바뀌기도 했고, 성향이나 마음을 색깔로 표현하자면 다른 색으로 변한 것 같기도 해요. 무엇보다 오래 한결같이 사랑을 품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꼭 올해가 가기 전에 제 감성을 선물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12월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음악들을 보여드릴 기회가 주어져서, 매우 영광입니다.

─ 작사, 작곡할 때, 준케이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걷다가 하늘을 보거나 등등 일상에서 어떠한 생각이 문득 들 때마다 메모를 해둡니다. 예전에는 짧게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졌는데, 이제는 그 생각의 꼬리를 물어 한 글자라도 더 적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게 가사가 되고, 한 노래의 주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


─ 전 트랙의 작사를 맡았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다면?

먼저 이번 앨범에 수록된 모든 노래의 테마를 제가 잡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모든 트랙에 애착이 가요. 그리고 보통 저는 가사를 쓰면서 곡을 만드는데 타이틀곡 '30분은 거절할까 봐'는 처음으로 외국 작가의 곡을 받아 그 위에 제가 쓴 가사와 테마를 입혔거든요. 다른 작가의 곡을 받아 가사를 쓰는 게 처음이라, 주제부터 잡는 게 조금 오래 걸리긴 했습니다.


─ 그룹 2PM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 준케이의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추천해 주고 싶은 새 앨범 수록곡이 있다면?

지난 2018년 일본 솔로 앨범 타이틀곡으로 발매했던 'Ms. NO TIME'의 한국어 버전이 이번 앨범 7번 트랙에 수록됐어요. 이 노래는 음악적인 부분도 그렇고, 제가 가진 색깔을 가장 많이 표현하려고 애썼던 곡이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타이틀곡 '30분은 거절할까 봐' 작업을 박진영과 함께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는데, 작사 과정 비하인드를 들려달라.

8~9명의 작사가가 이 곡을 위해 가사를 제출했는데, 회의 후 채택된 게 없다고 들었어요. 사실 저는 다른 작곡가의 노래에 가사를 써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테마 잡기도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좋은 작사가님이 써주길 내심 바라기도 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좀 지나서 제가 '20분'이라는 주제로 가사를 써서 보냈는데, 진영이 형이 가장 먼저 좋다고 해주셨어요. 또 이 가사를 조금 더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쉽게, 그리고 더 애절하게 쓰면 한다고 의견을 주셔서 녹음실에서 함께 앉아서 서로 의견을 조율해가며 같이 수정했습니다. 이랬던 적이 처음이라서 조금 낯설기는 했는데요. 진영이 형이 예전에 일하실 때는 약간 무서운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천사의 마음으로 너그러이 대해주셔서 편하게 작업했습니다. (웃음)

─ 사랑에 관한 노래지만 뮤직비디오 분위기는 긴장감이 넘친다.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뮤직비디오 속에 등장하는 두 남녀, 그리고 저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추측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사랑의 양면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감각적인 분위기의 영상과 '2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이 째깍째깍 지나가는 등의 스릴러 요소를 주목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번 앨범 티징 콘텐츠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트랙 필름과 하이라이트 메들리 라이브 버전을 제작했는데 이와 관련한 비화가 있다면 들려달라.

먼저 여러 수록곡을 하이라이트 비디오로 만드는 게 굉장히 즐거웠어요! 수록곡 중 3곡을 촬영했는데 다 이어지는 내용으로 구성했고, 전부 제가 생각한 주제에 맞는 그림이 나와서 너무 만족했습니다.

또 회사에서 이번 앨범의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라이브 버전으로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는데 그게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저는 여기에 세트 구성과 빔 프로젝터 2개를 이용해서 하나의 방처럼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어요. 영상 구상부터 촬영까지 모두가 멋진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콘텐츠였습니다.

특히 곡의 부분, 부분을 라이브로 연주하고 불렀는데, 사실 7곡이 다 느낌이 달라서 음악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부분이 조금 어려웠어요.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중간중간을 잘 이을 수 있게 많이 신경 써주신 덕분에 새롭고 예쁘게 나왔습니다!


─ 팬들과 공유하고 싶은 앨범 준비 과정 중의 TMI.

'30분은 거절할까 봐'를 타이틀곡으로 정하면서 앨범 발매도 결정됐어요. 명확한 테마가 잡히지 않아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주제가 정해지고 나서는 미리 스케치해둔 곡들을 정리하는 데에 정확히 열흘 걸렸고, 엄청난 집중력으로 4곡의 가사, 녹음, 코러스, 편곡 등을 마쳤어요.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전부 제 작업실에서 녹음했고요. 만들면서 바로바로 녹음까지 진행해 만들어낸 작업물입니다. 늦은 시간에도 연락하면 바로 답장해 준 편곡자분들에게 가장 감사해요.

─ 2PM 멤버들도 노래를 들어봤나? 반응이 궁금하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 때, 준호가 커피차를 보내주었어요. 우영이도 촬영 현장에 과일을 몇 박스나 들고 오고요! 너무 착한 동생들이죠? (웃음) 그리고 우영이가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아주 조그마하게 출연하니까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세요!

─ 2PM '우리집' 이슈가 뜨거웠다. 노래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 준케이 역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사실 '우리집'이라는 곡은 '우리 집'이라는 명확한 주제 그리고 그 곡에서 디벨롭 된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를테면 안무와 뮤직비디오, 멤버들 각자 가지고 있는 색깔들이 이 노래가 가진 분위기를 더 잘 살렸다고 생각해요. 인기 비결은 곡이 엄청 좋아서라기보다는 이 곡의 주제, 그리고 이를 오롯이 2PM의 색깔로 잘 표현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의 노력 덕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 솔로 준케이의 음악이 감성적이라면, 2PM으로 들려주고 싶은 음악은 어떤 장르인지 궁금하다.

요새 많이 고민하는 부분인데, 절대적으로 섹시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런 부분을 포함해, 2PM이 다음에 발표할 곡에 대해 많이 고민하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 닉쿤, 우영과 함께 '태양현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촬영이 있었다면?

지난 9월에 개최한 온라인 스페셜 이벤트 '태양현곰 Special Day'가 너무나 감격스러웠답니다. 팬분들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서로 소통하면서 오가는 메시지 하나하나에 사랑이 담겨있음을 우린 아니까요. 또 온라인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뼈저리게 느낀 날입니다.

그리고 '태양현곰'을 촬영하면서 우영이, 닉쿤이랑 2020년을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어요!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준 회사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웃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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