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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더 먹고 가' 박정수 박정아가 끈끈한 인연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박정수는 정을영PD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박정수는 "일이 새벽에 끝날 때가 있다. 늦을 것 같다고 하면 먼저 잘 거라고 한다. 이해는 하는데 가끔 약 오를 때가 있다. '나는 일을 하는데 자?' 싶어서 성질이 난다"며 "투덜거리면서 집에 오면 생수병에 장미 한 송이를 꽂고 편지를 써놓았다. 그럼 감동이 온다. 잘 자격이 있다"고 정을영PD의 스윗한 면모를 공개했다.
정을영PD의 아들은 배우 정경호. 박정수는 아들 정경호에 대한 애정도 아끼지 않았다. 박정수는 부자가 외모부터 행동까지 똑닮았다며 "분신처럼 나오는 DNA는 처음 봤다. 손짓까지 똑같다"고 놀랐다.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박정수는 "(정경호는) 스윗하고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어떨 때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하려고 해서 힘들지 않을까 싶다. 부모입장에서는. 근데 본인은 안 그렇다고 하더라. 행복지수가 높다"고 정경호에게서 배울 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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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정수와 박정아를 위한 칭찬 밥상이 차려졌다. 임지호가 준비한 진수성찬은 감탄을 자아냈다. 육회맛은 박정수도 절로 춤추게 했다. 복숭아국은 특히 갑상선에 좋아 임지호가 특별히 신경 쓴 메뉴였다. 박정수와 박정아 모두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 2007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박정수는 "나는 다 드러내서 갑상선이 없고 정아는 3/4을 드러냈다. 십 몇 년 돼서 지금은 괜찮은데 처음엔 힘들었다. 처음엔 세 개의 결절이었는데 나중엔 다섯 개가 됐다. 바쁘니까 그냥 놔뒀는데 하루 아침에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 병원에 갔는데 심각하다고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더라. 조직검사 결과 전부 다 암이었다. 임파선으로 옮겨가는 과정이었다"며 다행히도 림프샘으로 전이되기 직전에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정수는 "대사를 전달해야 되는데 고저음 불가다. 높은 소리도 안 나고 아주 저음도 안 내려간다. 그래서 한 동안 우울했다"며 "'갑상선암은 암이 아니라고 누가 그랬냐'고 소리쳤다. 난 정말 힘들더라"고 투병으로 겪었던 슬럼프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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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는 고등학생 때 갑상선 질환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박정아는 "고등학교 때 엄마가 목을 만졌는데 뭐가 튀어 나왔다길래 병원에 갔는데 갑상선 항진증이었다. 약을 먹어야 했는데 먹기가 싫었다. 근데 그게 갑상선 저하증이 됐다. 수술하고 난 후에 암이 맞았다고 하더라. 분무기 뿌린 듯이 넓게 퍼져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에 임지호는 "둘 다 갑상선암을 투병해서 박정수가 유독 박정아를 챙기나 보다"라고 했고 박정수는 "정아를 보면 항상 짠하다. 애가 애를 낳았다"고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박정수가 박정아를 친딸처럼 생각하듯 박정아도 박정수를 친엄마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박정아는 "4년 전 결혼하고 얼마 안 돼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결혼하고 나니 친정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근데 옆에 계셔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정아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박정아는 "엄마가 오랫동안 아프셨다. 근데 엄마가 김치찌개에 버터 한 숟가락을 넣었다. 아직도 그 맛이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 김치찌개에 버터를 넣으면 제가 무너질까 봐 못 넣겠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제가 아기를 낳고 나니까 엄마가 많이 그립다. 아기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내가 먹는 음식이 맛있다고 하면 너무 행복하다. 내가 엄마의 손맛을 기억하는 것처럼 얘도 기억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정아의 사정을 알고 있던 박정수는 "정아의 어머님이 오랫동안 아프셨다"며 박정아를 꼭 안아줬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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