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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연은 "오래전부터 독립영화라는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고 또 사람 냄새나는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잔칫날'이 딱 그랬다. 오디션을 봤는데 너무 마음이 움직였다. 이 작품을 함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 오디션 때 연기를 하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 오디션에서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난 적은 처음이었다"며 "'잔칫날'에 임하기 전 김록경 감독과 정말 많이 만났다. 대본 리딩도 많이 하고 나도 내 이야기를 김 감독에게 많이 했다. 그렇게 김 감독과 많이 가까워졌다. 우는 연기가 힘들 줄 알았는데 감정적으로 그렇게 힘들지 않더라.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이상하게 '잔칫날' 현장에 오면 경미로 있게 되면서 집중이 좀 더 잘 됐다"며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잔칫날'은 영화 '속닥속닥'(18, 최상훈 감독)을 비롯해 SBS '낭만닥터 김사부2', KBS2 '회사 가기 싫어', MBC '내사랑 치유기' 등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소주연이 깊은 감성 열연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가장 슬픈 아버지의 장례식 날 홀로 장례식장을 지키며 상주인 오빠 경만이 자리를 비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을 견디는 인물을 연기한 소주연. 다양한 감정의 눈물 연기로 보는 이들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며 공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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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실제도 경미랑 비슷하다. 가족들에게 애교도 많고 장난이 많은 딸이다. 외동딸이라 형제, 자매가 없는데 그래서 부모님께 더 잘하려고 한다"며 "만약 영화 속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경만처럼 아버지의 장례식 비용을 벌기 위해 나서지는 못할 것 같다. 아무래도 외동이라는 지점에서 쉽게 장례식장을 나서지는 못할 것 같다. 인간관계를 잘 쌓아서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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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소주연은 "일단은 모두가 놀랐겠지만 나 역시 너무 놀랐다. 걱정이 많이 됐다"고 조심스럽게 당시를 곱씹었다. 그는 "좋은 날인데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게 속상하기도 했다. 하준 오빠가 속상하지만 이게 최선인 것 같다고 말해주더라. 또 어려운 시기에 '잔칫날'을 개봉하게 돼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다.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하기도 하다. 그 당시 병원에 가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를 한 뒤 이틀 정도 쉬고 현재는 '도시남녀의 사랑법' 촬영을 다시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잔칫날'은 무명의 행사 MC로 근근이 사는 남자가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준, 소주연, 오치운, 이정은, 정인기 등이 출연하고 김록경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일 개봉 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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