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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한텐' 최정윤, 성희롱→동료 몰카 피해 토로 "내 잘못 아닌데…"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11-26 22:32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격투기 선수 최정윤이 성희롱과 몸매 품평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는 격투기 선수 최정윤이 출연해 성희롱과 몸매 품평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최정윤은 2017년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했을 때부터 성희롱과 몸매에 대한 품평 등 음란한 댓글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심지어 팬을 가장한 사람으로부터 스폰서 제안을 받은 적도 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더했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에는 같이 운동했던 동료가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사건도 있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최정윤은 "몰카를 신고해주신 분이 그 사람의 아내였다. 그 사람이 3년간 핸드폰에 저장하고 있던 걸 아내분이 보고 신고해줬다"며 "현재 그 사건은 검찰로 넘어가 소송 중"이라고 말했다.

그 사건으로 큰 상처를 받아서 운동을 3년 동안 쉴 수밖에 없었다는 최정윤은 "'미투'했을 때 안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성폭력으로 격투기 종목을 알리려고 하냐고도 들었다. 안 좋은 얘기가 너무 많아서 내가 말하는 게 내 잘못은 아닌데 내 잘못처럼 느껴져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올해부터 다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또다시 상처를 받을까 두렵다는 최정윤의 고민에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 코치가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김은희는 "체육계 선배로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런 문제로 인해 운동을 할 지 말지 고민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비슷한 문제를 겪었던 사람으로서 최정윤 선수 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계속 목소리를 내왔지만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고, 16년 후에 가해자를 고소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김은희는 "가해자에게는 지금 징역 10년이 선고돼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라며 "사건이 너무 오래돼 신고하는 게 많이 두려웠고 갑자기 문제를 일으키냐는 얘기를 들을까 봐 무서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잘못된 일을 하는 게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우연히 대회 시합장에 아는 선수나 선생님들을 만나러 갔다가 가해자와 대면하게 됐는데 그 순간 머리가 백지가 됐다. 이런 성범죄자가 아직도 아이들 곁에서 지도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현실이라 아이들을 저 범죄자로부터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큰 용기를 내서 신고하게 됐다"며 고소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은희는 최정윤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고,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다"며 "운동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도 어떤 잘못이 있는 거 아닌가? 가해자가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내가 잘못 생각하고 판단한 건가?'라는 고민이 밑바탕에 깔려있다고 생각하는 데 그런 생각 절대 안 했으면 좋겠다. 잘못은 그들이 했으니깐 그들이 잘못했다는 확신을 갖고 최정윤 선수 응원하고 도와줄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 사람들 믿고 계속하고 싶은 운동 마음껏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최정윤은 자신을 향한 진심 어린 위로와 응원의 말에 "여태까지 이런 이야기 해준 분들이 없었는데 해주셔서 감사하고 의심하지 않고 격투기 선수로 열심히 선수 생활하겠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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