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⑤] 조우진 "악역 하면서 혈압 많이 올라..실제로 진지한 성격 때문에 욕먹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10-29 11:5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우진(41)이 "악역에서 선역을 연기할 때 혈압이 덜 올라 스스로 편안함은 생겼다"고 말했다.

범죄 오락 영화 '도굴'(박정배 감독, 싸이런픽쳐스 제작)에서 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인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를 연기한 조우진. 그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도굴'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도굴'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 묻힌 조선 최고의 보물을 찾아 나서는 신선한 스토리와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도굴이라는 특별한 소재가 만난 작품이다. 지상과 지하를 아우르는 다양한 로케이션과 다채로운 유물을 보는 맛을 더한 '도굴'은 지금껏 본 적 없는 범죄 오락 영화로 유쾌함과 통쾌함으로 11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무엇보다 '도굴'은 영화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을 시작으로 '국가부도의 날'(18, 최국희 감독) '봉오동 전투'(19, 원신연 감독), tvN 드라마 '도깨비' 등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매 작품 인생작을 경신하고 있는 조우진이 '보안관'(17, 김형주 감독) '부라더'(17, 장유정 감독) 이후 3년 만에 코미디 연기로 컴백해 기대를 모았다. '도굴'에서 자유와 낭만이 가득한 고분 전문 도굴꾼 존스 박사로 변신한 조우진. 특유의 유들유들함은 물론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와 차진 티키타카까지 완벽히 소화한 그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의 품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조우진은 오랜만에 선역을 소화한 것에 "혈압이 덜 오르는 부분이 있다. 악역을 연기할 때는 긴장감을 스스로 팽팽하게 가지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코미디는 남들이 봤을 때 편한 캐릭터를 맡게 되니까 몸과 마음이 좀 더 편해지긴 하더라. 내가 편해야 보는 사람들도 편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악역보다 쉬웠다는 게 아니라 수고로움은 분명 어느 캐릭터나 마찬가지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 나는 예전에 너무 진지하다고 주변에서 욕을 많이 먹었다. 선배들이나 형님들이 편하게 술 한잔 먹자고 하고 싶어도 그걸 잘 못하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후배, 동생인데도 어렵다는 표현을 많이 듣고 있는데 지금도 물론 그 표현을 많이 듣고 있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유연해지고 있는 것 같다. 연기하는 게 고맙기도 한 부분이 나를 성숙해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유연하고 편안한 사람으로도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나이 이야기를 하기 좀 민망하지만 40세가 넘어가면서 주변을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또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은 스스로 변화를 갖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고민과 실천은 계속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이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등이 출연하고 박정배 감독의 첫 상업 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11월 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