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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정태가 간경화 간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뒤 과거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에 함께 출연했던 단역 배우 친구들을 찾으러 나왔다.
김정태는 "연기에 대해 그렇게 재미있게 한 적이 없다. 영화 '이재수의 난'으로 데뷔했다. 약 5천명이 차가했던 큰 규모의 오디션에서 운 좋게 스물 여섯 살에 합격해 연기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태는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를 찍으며 무술의 달인을 만들어달라는 감독님 주문에 무술감독님 밑에서 엄청난 훈련을 받았다. 산을 오르내리락하는 훈련을 계속했다. 9명이 시작했는데 마지막에는 저만 남았다. 이런 거라도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며 "엄마가 배우 길을 가는 나에게 전재산 3만원을 주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 간경화를 이기며 찍었던 영화 '똥개' 무대인사 온 엄마가 너무 많이 우셨다. 제가 아픈 걸 참고 찍은 걸 아셔서 그랬다"고 했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김정태의 과거 절친들을 찾기 위한 수소문을 시작했다. 주명철은 최근까지 작품 활동도 했던 상황. 영화 '구마적'을 찍은 것으로 알려져 제작사와 조연출, 무술감독 등을 거치며 연락이 닿았다. 주명철과 신범식 두 사람은 "추억으로 남고 싶다. 지금 활동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다.
만남의 장소에 간 김정태는 제작진이 준비한 추억의 사진이 걸린 계단길을 오르며 두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한참만에 등장한 두 사람과 김정태는 얼싸 안고 반가움을 나눴다. 친구들은 "몸도 안 좋아서 안 나오려고 했다. 예전 좋았던 기억 남겨놓고 싶었는데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거 같더라. 안 나온다고 이야기했는데, 당시 고생했던 시절이 힘들었지만 행복했더라"며 출연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정태와 친구들은 과거 힘들고 배고팠던 시절 상상으로만 먹었던 삼겹살을 진짜로 먹으며 추억을 되살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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