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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 파워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추락을 막을 순 없었다.
이들은 올해까지 3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며 여전한 글로벌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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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기업공개 전부터 공모가 부풀리기 꼼수 논란이 있었다. 빅히트는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계 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통상 대부분의 상장사는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동종업계 기업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을 구한 뒤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결정한다.
하지만 빅히트는 PER이 아닌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사용했다. EV/EBITDA는 기업의 시장가치(EV)를 세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으로 설비투자와 감가상각 규모가 큰 제조기업 가치평가에 주로 이용된다. 제조기업도 아닌 빅히트가 이를 사용한 것은 올해 말로 예정된 용산구 신사옥 확장 이전을 염두에 둔 꼼수라는 지적이다. 리스 부채 감가상골를 영업이익에 포함시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또 비교기업으로 국내 대표 IT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시킨 것도 의문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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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의무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은 주요주주이기 때문에 상장과 동시에 주식을 던졌다 하더라도 규정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빅히트 주요 주주가 상장과 동시에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점에서 도의적 비난을 면하긴 어렵다.
각종 주식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빅히트가 '개미무덤'이 됐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빅히트의 공모가격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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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앞으로 한달안에 의무보유기간을 마치고 시장에 몰리는 기관투자자 보유의 빅히트 주식은 총 152만 7879주에 달한다. 이들 주식은 기관이 빅히트 공모 당시 1개월 동안 주식을 내다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물량이다. 이로 인해 빅히트 주가가 더 내려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선주문량 40만장이라는 데뷔 이래 최고 기록을 썼다지만,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매출 의존도가 80%를 상회할 정도로 방탄소년단에 의한, 방탄소년단을 위한, 방탄소년단의 기업이라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입대가 다가오고 있는 시점이라 리스크는 상당하다.
이래저래 빅히트는 제 발등을 찍은 격이다. 이미 흔들린 빅히트가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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