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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가 '호랑이 관장' 양치승과 '대통령의 염장이' 유재철의 특별한 '진심'이 묻어나는 두 가지 눈맞춤으로 수요일 밤을 먹먹하게 했다.
눈맞춤을 앞둔 양치승은 "오재무에게 20대 초반의 정말 멋진, 감탄이 나오는 로맨스 주인공의 몸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여기까지 왔으니 그래도 정신차릴 확률이 한 80%는 된다"고 심기일전했다.
마침내 두 사람은 눈맞춤방에서 마주했지만, 너무나 가까운 사이인 만큼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눈에 힘을 주던 양치승은 "너무 힘들다"면서도 블라인드가 닫히기 직전 오재무에게 회심의 윙크를 날려, 오재무를 당황하게 했다.
또 "운동뿐 아니라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이룩하는 그런 마인드로 고쳐주고 싶어"라며 "목표치를 딱 정해서 끝내고 그걸 유지하는 게 좋아. 그렇게 해서 나이 들어서도 존경받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내가 '재무 운동 가르쳤다' 할 때 뿌듯하도록, 네가 더 잘 되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마침내 '선택의 문' 앞에 선 양치승은 "제대로 할 건지 말 건지 선택해"라고 오재무에게 말했고, 망설이던 오재무는 결국 문을 넘어 양치승과 함께 나갔다. 오재무는 "이건 협박이에요. 둘이 있을 때 얘기해야지..."라고 투덜댔지만, 양치승은 "공개적으로 말해야 정신차리지!"라며 "여러분은 이제 정말 멋있는 '몸짱 오재무'를 보시게 될 겁니다"라고 오재무를 위한 '주 6일 헬스 지옥'을 선언했다. 제자 오재무를 진심으로 위하는 양치승의 투박한 듯하지만 따뜻한 진심에 MC들은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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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 번째 에피소드의 눈맞춤 신청자로는 '대통령의 염장이'로 불리는 유재철 장의사가 출연했다. 27년째 장의사 일을 해 오며 전직 대통령들의 염습과 장례를 맡은 전문가인 그는 "어디서 부고가 날아올지 모르니 저는 산 사람과 약속을 잘 안 잡아요"라며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손님 같은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는 '마지막 순간'을 하나뿐인 딸에게 부탁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유 씨는 "갑자기 닥친 죽음에 준비가 없어선 안 된다"며 "나의 마지막에 내 몸을,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정리하는 일은 얘한테 부탁하면 딱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초대를 받고 등장한 30세의 패션 디자이너 딸 유지연은 "아빠 직업이 장의사라 해도 마음에 어떤 걸림도 없었다"며 "하지만 부르신 이유는 솔직히 진짜 모르겠다"고 말했다.
딸과 마주앉은 유 씨는 장의사 일을 할 때의 옷을 입고는 "아빠 입고 있는 이 옷 뭔지 알지? 세상 일이 자기 맘대로 안 될 수도 있잖아"라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딸은 아버지의 눈을 보며 환하게 웃다가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조용한 눈맞춤을 마친 뒤 유 씨는 "5년 전에 아빠가 차 전복사고를 당한 적이 있잖아. 남의 장례는 치러줘도, 내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어"라며 "죽음이라는 것을 '당하는' 게 아니라 정리 해놓고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망설이다가 "몇 천명의 염을 했지만, 그 중 몇 분은 가족들이 와서 염을 했는데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 그래서...나를 마지막으로 목욕시켜서 떠나보내는 건 우리 딸이 해 줬으면 해"라고 부탁했다. 이에 딸은 애틋하게 웃으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고 물어본 걸까?"라며 받아들였다. 그러자 유 씨는 "장례식장에는 아빠가 좋아하는 이장희의 '그건 너'를 틀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을 이어갔고, 딸은 "당연히 할 일이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유 씨는 어린 딸 지연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난 이때가 너무 좋았어. 주변 사람들이 하도 뭐라고 하니까 이 일을 할까 말까 고민할 땐데, 널 데리고 산에 다니면서 네 눈 보면서 많이 힘을 냈던 때야"라고 고백했다. 사진을 본 딸은 "그건 왜 가져와서..."라며 다시 눈물을 쏟았지만, 유 씨는 "관 안에는 네가 아빠한테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그 사진을 넣어줘"라고 담담한 부탁을 마무리했다. 또 "아빠도 '맞이하는 죽음'이 되면 좋겠어. 마지막엔 너무 슬퍼 마"라고 당부하며 딸과 포옹했다.
MC 강호동은 "우리 이런 고민 해본 적이 없는데..."라며 '죽음'에 대한 아버지와 딸의 특별한 눈맞춤을 곱씹었고, "잘 살았다, 행복하게 잘 쉬었다 간다는 그런 말 할 수 있는 삶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민은 "죽음을 회피하지 말고, 삶을 더 야무지게 살자"고 함께 다짐했다.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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