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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수 전진이 돌아가신 할머니의 부재로 방황한 과거와 아내 류이서로 마음을 다잡은 속마음을 고백했다.
실제로 '연예계 주당'으로 소문난 전진은 "날씨도 흐린데 이런 날 소주 한 잔 반주로"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류이서는 전진의 술 이야기에 정색하며 "안 마시기로 했으니까"라고 호응하지 않았다. 앞서 전진은 류이서에게 1주 1회, 맥주 3000CC라는 술 약속을 내건 바, 그동안 소주 10병을 먹던 전진은 아내의 술 권장량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4000CC로 올려달라"고 조심스럽게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저 용납할 수 없던 류이서는 "지금도 많이 마신다"고 반대했다. 급기야 류이서는 낱낱이 기록해 둔 전진의 알코올 일기를 공개, '동상이몽2' MC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류이서는 결혼 전 전진의 과도한 술로 헤어질 뻔했던 위기를 언급하며 "내가 술을 잘 못하니까 술을 잘하는 여성분한테 보내줘야 하나 싶었다. 서로 스트레스 안 받으려면 헤어져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사랑하니까 그럴 수가 없었다"고 뭉클한 진심을 전했다. 더불어 류이서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전진의 모습 때문에 더더욱 떠날 수 없었다는 것.
전진 역시 아내에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태어난 후부터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할머니 손에서 자란 전진은 아버지의 재혼 후 새어머니와 살게 됐지만 늘 할머니의 품을 그리워했다. 전진은 "밤마다 보고 싶다고 할머니한테 전화했다. 할머니는 우셨다. 주말이면 혼자서 할머니를 보러 갔다. 할머니 품에 안기면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곱씹었다.
그는 "이렇던 할머니까 세상을 떠나고 마음이 허했다. 알고보니 할머니는 내게 엄마였던 것 같다. 엄마의 빈자리를 할머니가 사랑으로 채워줬다. 나에겐 할머니가 전부였다"며 "3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멘붕이 왔다. 너무 힘들더라"고 답했다.
또한 전진은 "전에도 술을 좋아했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마시는 술은 '독약'인줄 알면서도 마셨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가슴 속엔 그리움이 가득했다"며 "솔직히 맨정신에 할머니 이야기를 하기 싫었나보다. 계속 회피하고 있었던거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특히 전진은 할머니의 빈자리를 채워준 류이서를 향해 "할머니가 널 보내 주신건가 할 정도로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길로 가는 것 같아서 고맙다. 응어리가 좀 뚫린 느낌의 눈물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하며 마지막까지 맥주 1캔을 추가해달라 부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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