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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노는언니'는 박세리를 중심으로, 한국의 '레전드' 여성 스포츠스타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이미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노는언니'는 그동안 볼 수 없던 '여성 운동선수들만의 예능'으로서 신선한 포맷임을 인정받았고, 박세리, 남현희, 한유미, 곽민정, 정유인 등 멤버들의 개성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기획하고 만들어내고 있는 방현영 CP는 최근 상암동의 스튜디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노는언니'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현영 CP는 멤버들의 조합에 대해 "처음에는 프로그램을 안착시켜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시청자에게 인지시키기 좋은 분들로 생각했다. 그래도 자기 분야에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거나, 화제성이 있던 분들. 수영의 정유인 선수는 유명하다고 볼 수는 없었는데, 간간히 마동석 근육이나 캐릭터 등으로 화제가 됐었다. 그래서 더 유리했고, 이재영-이다영 선수도 팬덤이 있는 분들이라 유리한 부분이 있었다. 박세리 씨는 중심을 잡아주기도 하고, 레전드였다. 또 한가지 조건 중 하나는 모두 다른 종목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로 어느 정도 섭외가 들어가기 전에 서로가 알지 않을까 했는데, 하나도 모르더라. 선수촌에서 잠깐 마주치는 거 말고는 모르고, 골프나 피겨는 개인 운동 위주다 보니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그래서 전혀 만나보지 않았던 분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언어를 쓰면서 어떤 공감대로 친해질까 이 부분이 궁금했던 스토리 중 하나였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와 종목이 있었으면 했다"고 했다.
처음부터 촬영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서로를 모르는 선수들을 모았고, 이들이 연예인이 아니다 보니 어색함의 시간이 있던 것. 방 CP는 "처음엔 '멘붕'이 왔었다. 대나무 아래에서 만났는데, 어색할 줄 알았는데도 너무 어색하더라. 첫 녹화 전에 저만의 기준으로 잡은 것이 '이날 하루 친해지지 않으면 성패가 갈리고, 이번 판은 망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당일 회사 관계자들도 오고 우글우글했다. 태릉 갈비에 다들 모여서 회사 관계자들도 '방 PD 어때, 괜찮나?' 물으시고 한 분 한 분 도착할 때마다 못 만나게 하려고 첩보작전으로 동선을 뺐다. 박세리 씨와 막내들이 사전인터뷰 때는 완전히 발랄하고 패기가 넘쳤는데 막내들이 바로 경직이 되더라. 그래서 거기서 '어떡하지'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바로 고기를 먹고 차를 타고 물놀이를 가는 순간 바로 자연스럽게 풀어지더라. 요즘 세대의 특징인가 싶기도 했다"고 밝혔다.
'노는 언니'의 구심점은 바로 박세리다. 방 CP는 "박세리 씨를 섭외하기 전에 걱정도 있었다. 인터뷰에는 능한 분인데, 버라이어티에서는 말을 잘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다. 저도 아는 분은 아니니 결국 부딪혀 봐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 봤을 이분은 여전히 잘하려고 잘하는 게 아닌 사람이었다. '녹화를 잘 해야지'하는 생각이 없고, '꼭 그럴 필요가 있어?'하는 분이다. 평소 살아온 대로, 먹는 거 좋아하니 음식 얘기를 하는 거고, 좋고 싫음을 그대로 던져두고 '방송에서 이용하시든가'하는 태도.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자신감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카메라나 방송국, 주변 사람들에 있어서 남은 남대로 존중하고 알아서 본인의 페이스대로 하시는 것이 너무 좋은 소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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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노는 언니'는 핸드볼 선수를 포함해 탁구 선수 등 다양한 선수들과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방 CP는 그중에서도 김연아, 김연경, 장미란 선수를 '노는 언니'에 초대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는언니'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공개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본방송 직후 넷플릭스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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