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②] '브람스' 류보리 작가 "박은빈에 무한 믿음..연주에 감탄과 감동"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9-25 09:0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연일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실을 그대로 빼담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완벽한 빙의'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 박은빈과 김민재 등은 연주 장면을 위해 직접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를 해내는 등의 노력으로 극의 현실감을 살려내는 중이다.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류보리 극본, 조영민 연출)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최근 8회를 방송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8회에서는 채송아(박은빈)과 박준영(김민재)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뜨거운 입맞춤을 나눈 한편, 자신들의 경력과 관련해서는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져 시선을 모았다. 여기에 한현호(김성철)와 이정경(박지현) 커플의 이별 후 이야기 역시 큰 공감을 얻어냈다.

류보리 작가는 24일 스포츠조선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배우들의 열연을 극찬했다. 무엇보다도 극의 중심이 되는 박은빈에 대해 류보리 작가는 "송아 역 박은빈 배우의 바이올린 연기는 정말 최고다. 첫 연주 장면부터 최고였지만, 8회의 마스터클래스 장면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바로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캐스팅이 확장되고 첫 미팅을 했을 때부터 박은빈 배우의 바이올린 연기는 이상하게 하나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몇 마디 나눠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 배우는 굉장히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바로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류 작가는 "바이올린은 자세 잡기부터 정말 쉽지 않은 악기인데 박은빈 배우는 자연스러운 연주는 물론이고, 악기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도 바이올린 전공생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촬영 시작 직전에 촬영용 바이올린 2대를 놓고 박은빈 배우가 각 악기의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해서 악기 사진 여러장과 함께 장문의 메시지로 상의를 해왔었는데, 악기 소리의 비교, 실제 사용해본 느낌에서부터 카메라 테스트 촬영을 해본 악기의 외형적인 모습 비교까지 꼼꼼하게 정리해서 보내온 메시지에 정말 감동과 감탄을 했다. 제 주변 바이올리니스트들이나 클래식 업계 관계자들도 방송을 보면서 송아의 연주 장면이 나올 때마다 매번 감탄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온다. 정말 대단한 배우아고 대단한 연기자"라며 엄지를 들었다.



이어 김민재에 대해서도 류 작가는 "김민재 배우의 피아노 연기도 정말 대단하다. 김민재 배우 역시 자연스러운 피아노 연주뿐만 아니라 외로운 피아니스트 박준영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까지 저와 제작진을 매번 감동시키고 있다. 김민재 배우는 이미 피아니스트 박준영인 것 같다. 토크콘서트를 준비하며 송아에게 자신의 외로운 삶을 털어놓는 준영이의 인터뷰를 보다가 저도 조금 울었다"고 고백했다.

김성철의 첼로 연기도 극찬을 받을만 했다. 류 작가는 "현호가 준영, 정경과 함께 트리오를 연습하다가 준영과 정경이의 이상기류로 연습이 금방 파토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야 이 피아노 트리오 연습이 얼마나 빨리 끝나는지 알고 있었지만, 막상 방송을 보니 현호의 첼로를 더 듣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아 연습 한 번은 제대로 시키고 싸우는 전개로 쓸걸 그랬나' 진지하게 후회를 했을 정도로 현호의 첼로 연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류 작가는 마지막으로 박지현에 대해 "바이올린을 이 드라마 때문에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연주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후반부에 나올 정경의 연주가 저는 매우 기대가 된다. 아름답지만 정말 어려운 곡이라 일찍부터 맹연습하고 있다고 들었다. 앞으로 나올 정경의 연주도 많이 기대해달라"고 부탁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류 작가를 흡족하게 만드는 힘. 어려운 감정선을 표현해내고 있는 배우들에 대한 류 작가의 감사 인사도 이어졌다. 류 작가는 "이 작품은 극적인 큰 사건이 있는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려 많이 노력했다. 극 초반부 전혀 초면인 송아와 준영이 서로를 인식하고 서로에게 스며드는 장면들을 쓰면서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극 초반부에 아마 가장 많이 쓴 지문들이 '어색하다'일 것 같다. '어색하다, 어색하게 본다, 어색하게 웃는다'. 그 애매한 지문을 이토록 생생하게 살려주신 감독님과 배우분들께 정말 감사할 뿐이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앞으로 8회를 남겨둔 상태. 후반부 펼쳐질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성장에 관심이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