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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커피프린스 1호점' 공유와 윤은혜가 13년 만에 재회했다.
공유가 '커프'를 추억하고 있는 사이 윤은혜가 등장했다. 극중 무대가 됐던 카페에 등장한 윤은혜는 공유와 나란히 앉아 드라마 속 장면을 회상하며 13년의 회포를 풀었다. 결혼 얘기가 나오자 서로에게 결혼을 왜 안 하는지 물으며 어색함을 풀었다. 공유는 "'안 해' 이런 건 아닌데 약간 시기를 놓쳤다"고 했고, 윤은혜는 "일을 하면서 조금 더 달리고 싶다"고 했다. 공유는 윤은혜의 말에 "은찬이처럼?"이라며 "은찬이는 나(한결) 버리고 유학 갔잖아"라고 애정어린 농담을 건넸다.
두 사람은 명장면 중 한결이 은찬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포옹신을 보며 추억에 젖었다. 공유는 "당시 따뜻했다. 안을 때 진짜 꽉 안았다. 한결이 정체성에 있어서 힘들었을 때다. 온몸으로 은찬이를 느낀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의 본질은 같다"는 것을 생각했단 그는 "대상이 어떤 대상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가 하는 사랑의 본질은 다 똑같다"며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를 읽었다.
윤은혜는 "나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데"라고 괴로워하던 순간 자신이 눌러왔던 감정이 터졌었다고 했다. 그는 "저 연기를 할 때 '나도 여자이고 싶은데, 예쁘고 싶은데' 한결이 앞에서 여자이고 싶다고 얼마나 수없이 생각했겠냐. 그 감정이 진짜로 나왔다"고 밝혔다.
공유는 드라마 명장면을 본 뒤 "최한결이랑 은찬이랑 결혼하고 옛날 우리 모습 앨범 뒤지듯이 같이 보는 느낌"이라며 "사람들이 그런 상상을 많이 하는 거 같더라.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공유는 '커프' 출연 제의가 왔을 때 수차례 거절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거부감이 있던 때였다. 배우로서 일을 시작하고 처음 겪는 사춘기. 내 성취감을 채워가며 그렇게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주변 분위기는 예를 들자면 '너 이거 꼭 해야 돼. 이거 해야 스타가 될 수 있어. 이거 잘해야 광고도 찍을 수 있고, 첫 주인공을 할 수 있고'"라며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때였음을 언급했다.
윤은혜도 "천천히 걸음마를 막 시작했는데 달려야 하는 순간이 온 거다. 아니면 연기자로서는 다시는 기회가 안 올 것 같고, '궁' 찍으면서도 제 연기를 보며 저 스스로도 너무 좌절을 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변해야 하는 시기였다"고 했었다.
공유는 드라마를 찍는 초반 한결의 색을 내기 어려워했었다고. 이에 이윤정 PD가 노희경 작가를 만나게 했다. 공유는 노희경 작가가 은찬 역을 소화해줬던 기억을 꺼내왔다. 이윤정 PD는 공유가 달라졌던 그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며 "그 인물에 들어가서 막 놀더라. 빗장이 풀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공유는 "최한결이 될 수 있던 결정적 이유는 '고은찬'이었던 거 같다. 윤은혜씨"라고 했다. 그는 "윤은혜가 가지고 있는 열정이 저를 부끄럽게 했고 성장하게 했다. 이거 장난이 아닌데? 하는 긴장감과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은혜는 "'커프' 이후 정말 많이 듣게 된 단어가 가수 출신 연기자였다. 이건 제가 만들려고 해야 만들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니지 않나. 연기자로서 인정받은(기분)"이라고 했다.
공유에게 '커프'는 뜨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공유는 "'커프'라는 드라마의 과정을 다 겪고난 다음 어딘가 쓴 적 있다. 죽어가는 제 열정을 다시 끌어 올려준 작품이다. 드라마를 통해 치유된 게 아닌가. 같이 밝아지고 같이 뜨거워지는, '커프'를 했던 모두가. 그래서 더 그들을 잊지 못하는 것 같고 그래서 작품이 더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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