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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임수향이 하반신 마비가 된 남편 하석진의 아픔까지 보듬는 둥지 매력을 폭발시켜 안방극장을 안타까움으로 물들였다. 특히 애잔, 분노, 눈물을 오가는 입체적인 감정선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미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아내 오예지도 움직일 수 없었던 서진의 마음을 서환이 움직였다. 서환은 아버지(최종환 분)의 자살 기도를 이야기하며 그가 얼마나 지옥 같은 시간을 지나서 가족 곁으로 오게 됐는지 힘들었던 과거를 밝힌 것. 서진은 "집에 가기 싫으면 가지마. 떠나고 싶으면 그렇게 해. 그런데 죽지만 마. 기다리는 우리가 아무리 힘들었어도 형만큼 힘들었겠어? 이제 더 기다릴 수 있어. 형 살아있는 거 알았으니까"라고 다독였고, 뒤이어 "잘 왔다, 우리 아들. 힘들었지?"라는 아버지의 따뜻한 한마디가 서진과 시청자들을 펑펑 눈물 쏟게 만들었다.
이후 오예지는 서진의 아픔까지 보듬으려 노력했지만 남편과 조금씩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다. 서진은 밤마다 약 없이는 잠 못 이룰 만큼 고통에 시달렸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서진은 결국 잠자리마저 거부했고, 자신을 환자 취급하는 오예지가 못마땅했다. 결국 서진의 이기적인 모습에 오예지는 폭발했다.
그런 가운데 서진은 여전히 돈독한 오예지와 서환의 모습을 보고 가슴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질투를 억누르지 못했다. 서환에게 오예지가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해달라면서 "남자는? 그것까지는 모르나?"라며 서환을 떠봐 분노하게 만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환의 동창 김인호(이승일 분)가 서진에게 "형 없는 사이 환이랑 예지쌤 스캔들 났던 거 모르나? 형 없어지고 나니까 다시 불타올라서 이 동네 완전 들썩들썩했잖아요"라고 도발했고, 이후 서진이 지역 커뮤니티를 달군 두 사람의 스캔들 기사를 확인하며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을 안겼다.
결국 방송 말미 숨 막히는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서진은 "내 동생이 얼마나 어른이 된 건가 생각해봤어"라고 운을 뗀 뒤 "너 아직도 예지 좋아하니? 내가 없었던 그 긴 시간 동안 계속 그랬던 거야?"라며 오예지와 서환의 사이를 의심해 긴장감을 최고조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서진을 신분 세탁시키고 돌봐준 조력자가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녀가 전 애인 캐리 정(황승언 분)이었다는 게 밝혀져 안방극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가족 중 이를 유일하게 알고 있던 김연자(박지영 분)는 결국 캐리 정에게 "납치, 환자 유기. 넌 보호자가 아니라 범죄자야. 두 번 다시 내 아들 앞에,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 죽여 버릴 거니까"라고 협박해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임수향은 하반신이 마비된 남편의 모습에 비통하게 오열하는가 하면, 지속되는 남편의 비아냥에 사이다 일침을, 이기적인 남편에게 분노를 터트리다 눈물 흘리는 모습까지 명품 열연을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수 또한 형을 위해 집안 곳곳을 점검하고, 자책하는 아버지를 따뜻하게 위로하는가 하면, 임수향에게 스스로 나서서 선을 긋는 등 임수향에 이어 형 하석진의 지킴이를 자처하며 본 적 없는 든든한 어른으로서의 면모를 발산했다.
'내가예' 9회 방송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환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 "폭풍 전개 기대된다", "임수향 연기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어", "예지 인생 너무 안타깝다", "서환 캐릭터 완벽 그 자체. 그 고생을 하고 형한테 화 한번 안 내고 도와주다니", "환이 마음이 등만큼 넓다", "임수향이랑 지수 붙기만 해도 텐션 미쳤어" 등 댓글이 이어졌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매주 수목 밤 9시 20분 방송된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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