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흥행의 제왕'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코로나19는 어쩔 수 없었다.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역작 '테넷'이 개봉 첫주 66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9일과 30일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35만174명에 불과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교회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전 주말에 비해 관객수 70%가 감소했던 지난 주말(22일·23일) 총 관객수(37만470명) 보다도 2만명이 줄어들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올해 개봉 영화 중에서도 전 세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테넷'은 개봉주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수가 감소해 극장이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었음이 분명해 진 셈이다.
26일 개봉한 '테넷'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토, 일요일 이틀 동안 26만1936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가장 관람객이 폭발해야할 개봉 첫 주 동안 총 누적관객수는 66만191명이었다. 상대성 이론, 블랙홀 등 어려운 이론을 중심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 '인터스텔라'(2014)의 개봉 첫주 누적관객수는 190만명이었다. 개봉 첫 주에 각각 36만5085명과 134만9619명을 동원했던 전작 '인셉션'(2010, 총 누적관객수 599만8150명)과 '덩케르크'(2017, 총 누적관객수 279만2705명)와 비교해도 '테넷'의 첫 주 성적이 얼마나 처참한 수치인지 알 수 있다.
더욱이 '테넷'의 복잡하고 어려운 플롯에 대한 실관람객들의 평가 역시 예비 관객의 발길을 쉽게 극장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개봉 전부터 '지적 액션 영화'임을 강조해왔던 '테넷'이 일반 관객들이 기대보다 더욱 복잡하고 어려운 작품이었기에 호불호 역시 극명히 갈리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최고의 역작"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내가 뭘 봤는지도 모르겠다"는 후기글도 넘쳐난다. 더욱이 150분이라는 부담스러운 러닝타임도 코로나19 시국에 관객들을 발길을 쉽게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다.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엘리자베스 데비키, 애런 존슨, 마이클 케인 등이 출연하며 과학적 검증을 위해 '인터스텔라'로 함께 했던 노벨물리학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