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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이제는 '경력형 인간 박쥐'다. '비밀의 숲2' 이준혁이 노련미를 입고 '현실 줄타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칠 서동재가 아니었다. 비록 이윤범에 집에 들어가지는 못했으나 집 앞 쓰레기통을 뒤져 약병 라벨을 찾아내 이연재에게 건넸다. 서동재의 기민함을 칭찬하는 이연재에게 "이창준 검사장님께서 저한테 당부하신 게 있는데 하나도 못 지키고 살고 있거든요. 회장님께 이런 일도 해드렸다. 내세울 게 생겼습니다"라며 씁쓸한 인사를 남겼다. 이어 감정을 추스르고 진심을 담아 이연재를 응원을 하며 자리를 떴다.
이준혁은 '서동재'에 세세한 진화를 꾀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고 차지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맛을 지켰다. 자신의 이익을 좇기 바쁜 서동재가 결국 한조그룹에 발을 들이는 순간 "역시 서동재!"라는 탄사가 터진 것도 이 때문.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노련해진 박쥐 행보를 그린 이준혁의 열연 역시 관전 포인트였다. 한 수 앞을 더 내다보며 현실 줄타기를 시작한 서동재의 행보에 이준혁의 디테일한 연기가 더해져 보는 재미를 더한 것. 뿐만아니라 한 켠에 가득했던 이창준(유재명 분)에 대한 마음까지 찰나의 순간 눈빛과 표정으로 내비치며 서동재의 색을 잃지 않되 진정성있게 완성시켰다. 이연재를 향해 진심을 표현해낼 때는 지금껏 보여온 얄미운 서동재가 아닌 덤덤하고 따뜻한 서동재로서 안방까지 그 마음을 닿게 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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