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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찐사랑'·'정통멜로'"..임수향→지수 '내가예', 옛감성 가득 ♥이야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8-19 15:01


사진=MB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불새'를 만든 오경훈 PD가 돌아왔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정통 멜로의 '늪'을 보여준다.

19일 오후 MBC는 새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조현경 극본, 오경훈 송연화 연출, 이하 '내가예') 제작발표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임수향, 지수, 하석진, 황승언, 오경훈PD와 MC 박슬기가 참석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정통 멜로 드라마. 평범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자 행복하고 싶은 여자 '오예지(임수향 분)', 풋풋한 소년에서 첫사랑(오예지)에게 지극한 사랑을 펼치는 남자로 성장하는 청춘 '서환(지수 분)', 모든 것을 다 가진 불꽃 같은 상남자 '서진(하석진 분)', 옛 연인(서진)을 놓지 못하는 비밀을 간직한 여자 '캐리 정(황승언 분)'까지. 각 캐릭터의 감정선이 '내가예'를 가득 채운다.

'내가예'는 '즐거운 나의 집', '종합병원2', '베토벤 바이러스', '불새'를 선보였던 오경훈 PD가 '도둑놈, 도둑님' 후 3년 만에 컴백한 작품. 조현경 작가는 '대군-사랑을 그리다'와 '하녀들' 등을 거쳐 '내가예'로 돌아왔다.

오경훈 PD는 "오랜만에 정통멜로다. 베스트극장 시절부터 멜로를 즐겨 연출했는데, 마치 오래된 친구가 찾아와서 옛 얘기를 하는 것처럼, 오래 숙성된 좋은 술을 마실 때 부드럽고 좋지 않나. 이야기도 사실은 잠시 잊었지만,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제목이 좋은 것이 모든 사람이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언제였을까'.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가 촬영장을 지나가던 여고생이 '내가 가장 예쁠 때가 언제였을까'하니 옆의 친구가 '세살 때?'라고 했다더라. 그런 귀여운 얘기가 있다. 각자 생각하는 시기가 다르고 변화가 있을 거 같다. 정통 멜로와 달달한 멜로뿐만 아니라 각각 네 인물들의 굴곡진 역사가 같이 삶의 얘기들이 같이 풀어져나가기 때문에 달달하다가 중반 이후로는 지리멸렬한 이야기가 아니도록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네 배우의 조합은 신선했다. 오 PD는 "임수향 씨가 가장 먼저 캐스팅이 확정됐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셀 수 없는 작품에서 정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고, 그리고 집중력이나 순발력, 몰입해서 배역을 표현하는 능력이 이 나이 수준에서는 베스트 톱이 아닌가 싶었다. 같이 작업하며 저도 놀랄 정도였다. 지수 씨는 어린 시절, 미성년 미소년 시절부터 시작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 변화가 이쪽도 어울리고 저쪽도 어울려야 하는데, 두 가지 면을 겸비하고 있었다. 모델출신답게 키도 크고 딱이었다. 중저음의 보이스도 그렇고 소년 같은 맑은 표정, 눈빛도 좋다. 물론 연기 경력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급성장하고 있다. 세 달째 찍는데 대단한 발전이다. 하석진 씨는 우리 작품의 비주얼 담당이다. 한눈에 반할 수 있는 매력의 소유자여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나. 거기다가 레이서로서의 거친 면, 남성적인 면까지 표현하고, 몸도 좋다. 딱이다. 대체자가 없다. 제발로 걸어 들어오시는 순간 '아 이 작품은 된다' 싶었다. '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싶었다. 하석진 씨가 한다는 순간 '될 수 있겠다'했다. 황승언 씨는 팔색조 같은 매력이 있다. '엑스엑스'에서 반짝거리는 역할로 몇개를 찾아보니 되게 대단한 매력이었다. 장준호 감독이 '시간'에서 함께해서 물어보니 '딱이다. 잘할 거다'고 하더라. 그래서 같이 하게 됐다.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이 드라마를 택한 결정적 이유는 바로 '정통멜로'이기 때문. 황승언은 "정통 멜로인게 너무 좋았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새로운 소재를 접목하는 게 아니고, 순수한 멜로 얘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캐릭터는 초반에 많이 나오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이들의 사랑이 아름답기도 안타깝기도 하다. 드라마가 화면은 아름다운데 가슴이 아픈 부분이 많다. 절절한 마음을 다른 드라마에서 잘 못 느꼈다.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거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MB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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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진은 "오랜만에 멜로라고 하셨는데, 그야말로 요즘 드라마들이 그냥 '로맨틱 코미디' 정도의 깊이의 감정과 연애 사랑을 다룬다면 제 캐릭터는 깊은 감정까지 들어갈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이런 역할을 지금 놓치면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있었고, 캐릭터도 그런식으로 표현이 돼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촬영 중이다. 제작진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수는 "대본을 읽었을 때 흔치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돼서 매료됐다. 훌륭한 감독님과 함께하면 배울 수 있는 게 많지 않을까 싶었다.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이 너무 대단해서 '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전 복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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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임수향은 "저는 대본을 받자마자 4부까지 한 번에 다 읽었다. '5부를 내놔라'고 할 정도로 한 편의 소설 같고 청량하고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매력이 있었다. 제가 또 노래도 90년대 노래 좋아하고 드라마도 감독님이 하신 '불새'나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그때 감성이 있지 않나. 그걸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는데 여기에 그 감성이 있더라. 옛날 드라마만 가질 수 있는 감성이 있어서 '이 포인트를 잘 표현해서 시청자들도 받아들여주시면 좋은 드라마가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 '불새' 대단했지 않나.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정통 멜로'를 표방하지만, 결코 뻔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오 PD는 "일반적으로 멜로가 반환점을 돌며 힘이 빠지고 예정된 수순을 밟는 것을 많이 지켜봤다. 그러지 않으려고 조현경 작가와 얘기를 많이 했다. 인물 소개에서 비춰지지만, 이 인물들이 하나같이 나름대로 아픈 과거를 모든 현실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겉으로는 밝은척하지만 어두운 면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교직'하고 가로로 세로로 짜내면서 무늬가 있는 비단을 만들듯 우리 드라마도 섬세하면서도 굵은 선도 있는, 그러면서 달달한 면도 있지만 아픈 상처도 있고, 모두 하나하나의 인물들이 각각 성장하고 클라이막스 때에는 그것이 다 어우러지는 이야기로 꾸리고자 굉장히 애쓰고 있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 '정통 멜로'를 연기하는 임수향과 지수가 받아들이는 감정 역시 깊었다. 임수향은 "네 남녀의 감정선이 미묘하다. 감정의 선타기가 아슬아슬하게 봐주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수는 "사랑의 깊이가 다르다. 보통 나오는 드라마는 풋사랑 느낌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거나 다른 선택을 하게 되거나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이 드라마에서 환이의 선생님에 대한 사랑은 바다처럼 깊은 '찐사랑'이다. 수심 한 819m 정도다. 갈수록 더 깊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진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오 PD는 "불륜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있지만, 불륜은 전혀 아니다. 미성년자였기에 환(지수)이 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던 것 뿐이다"며 "작가진들과 연출진이 설득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시원하게 밝혔다.

19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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