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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스포츠 레전드 언니들의 직업병은 시도 때도 없는 '승부욕'이었다. '제1회 노는 언니 언림픽'에 출전한 멤버들이 실전을 방불케 한 승부욕을 뿜어내며 인정사정 볼 것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이러한 제작진의 아름다운(?) 의도와는 달리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마치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한 듯 눈에 불을 켠 언니들의 승부욕이 현장을 달궜다.
먼저 '리치언니' 박세리는 메달과 상품 소개 시간부터 대뜸 "진짜 금이죠?"라고 물어 일일 캐스터 최성민, 홍현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특히 '헤드 골프' 순서에서는 그 어느 종목보다도 신중한 플레이를 구사하며 승리를 향한 집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그 결과 다른 멤버들은 모두 실격했지만 박세리만이 유일하게 성공, '세리박' 명성에 걸맞게 통산 26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날 새로 합류한 신입생 한유미는 첫 출연임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으로 신고식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 부진에 시달리자, "아직 제게 유리한 구기 종목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후반전 만회를 향한 각오를 다져 기대를 모았다.
그런가 하면 곽민정은 첫 번째 경기 '킥보드 멀리 뛰기'부터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여리여리한 이미지와 허당 기질을 탈피, 남은 경기에서의 선전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촬영장까지 에스코트한 예비남편 문성곤 선수의 '껌딱지' 외조가 빛을 발했다.
또 정유인은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를 자랑하며 '땅 짚고 수영'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성공했다. 물이 없는 마룻바닥에서도 마치 인어처럼 헤엄친 그녀는 다른 종목에서도 두루 감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모두의 감탄을 샀다.
이렇게 '킥보드 멀리뛰기', '헤드 골프', '땅 짚고 수영', '컬러링 펜싱'까지 재치 가득한 종목들로 구성된 전반전이 마무리 됐다. 스포츠 레전드들답게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승부욕은 감출 수 없었지만, 그래도 경기 내내 많이 웃으며 스트레스를 날리는 언니들의 모습은 새로운 감동을 안겼다. 또 경기 중간 쉬는 시간에는 서로의 종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운동선수로 살면서 겪었던 고충 등에 대한 토크를 나누며 뜨거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특유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한유미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으며 "한유미 선수 넘 귀여우심", "재미있어서 눈물 나옴", "다들 실제 경기하실 땐 카리스마 넘쳤는데 여기서는 다른 매력이 잘 보여서 너무 좋아요", "오늘도 너무 재미있네요. 참신합니다" 등 '노는 언니'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잇따랐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시즌 시작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배구 쌍둥이' 이재영, 이다영을 대신해 '배구여신' 한유미가 새롭게 합류, 열기를 더했다. 배구계 '8척 미녀'로 불리는 한유미는 시원시원한 비주얼에 못지않은 쿨하고 화끈한 성격으로 멤버들과 금세 가까워지며 향후 맹활약을 기대케 했다.
과연 '제1회 노는 언니 언림픽' 남은 후반전에는 또 어떤 즐거운 그림들이 담길지, 언니들의 최종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바로 만나볼 수 있으며,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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