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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했을까' 손호준-송종호-구자성-김민준의 '4인4색 송지효 ♥법'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07-24 13:56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JTBC 수목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극본 이승진, 연출 김도형, 제작 JTBC스튜디오, 길 픽쳐스, 이하 '우리사랑')의 시청자들은 노애정(송지효)만큼이나 날로 '원픽'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계에 지친 싱글맘 노애정에게 나타난 네 남자, 오대오(손호준), 류진(송종호), 오연우(구자성), 구파도(김민준)의 서로 다른 '애정법'이 모두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선택은 어려워도 가슴에 주입된 설렘 세포는 무한 증식 중. 그래서 네 남자의 애정법을 다시 한 번 정리해봤다.

#. 손호준: 후진도 직진도 확실하게

14년 만에 다시 만난 애정을 향한 대오의 감정은 증(憎)이 앞섰다. 그의 시각에선 이별의 이유는 자신을 버린 애정에게 있었기 때문. 애정에게 "급이 맞아야 같이 일하는 거 아냐"라며 모진 말들을 내뱉은 이유였다. 그렇게 복수 시나리오가 완성된 듯 싶었지만, 눈 앞의 그녀가 자꾸만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애정과 엮인 '대부업체' 구파도도, 한 집에 살고 있는 오연우도, 그녀를 힘들게 하는 상황들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더 엇나가 툭툭거렸고, 다른 남자와 달달한 분위기에 분노의 후진으로 물폭탄 세례를 투척했다. 시청자들이 '직진남'이 아닌 색다른 '후진남'이라며 환호한 대목이기도 했다. 그러나 툴툴대면서도 알게 모르게 애정을 챙겨준 그 모든 행동에는 "걱정돼 죽겠다"라는 대오의 진심이 담겨 있었고, 결국 그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나 아직도 너 좋아해"라 고백하며 후진에 이어 직진도 확실하게 했다. 증(憎)보다 애(愛)가 앞서게 된 지금, 애정과 또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 송종호: 송지효 앞에서는 결정장애도 완벽 치료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모든 게 잘나 보이는 완벽한 톱스타 류진에게도 결점은 있다. 바로 완벽주의 중증에 결정장애까지, 항상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무언가를 선택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도 이 결정장애가 완벽하게 치료될 때가 있다. 바로 14년 전, "놓쳤던 여자"인 애정과 관련된 순간이다. 아빠가 궁금한 애정의 딸 하늬(엄채영)가 엄마의 과거 핸드폰 속 남겨진 류진의 전화번호를 보곤 자신의 존재를 알려왔을 때,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고민의 시간들이 있었지만, 결국 지금 당장 와달라는 하늬에게로 한달음에 달려나갔다. 그의 마음속엔 "내 아이를 책임"지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씩 싹트고 있다. 그리곤 소속사와 상의도 없이 할리우드까지 포기해가며 덜컥 애정과 영화를 하겠다고 나섰다. 한번 놓쳤던 애정 앞에선 결정에 대한 고민들로 우물쭈물 대고 있을 시간조차 없었다. 14년 만에 만난 애정은 "되게 괜찮고 그리고 멋있는 상태로" 다시 나타나 류진의 마음을 그렇게 흔들어 놓고 있는 중이다.

#. 구자성: 14년 후에도 여전한 사랑

연하남 오연우의 첫 사랑은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 돼준 노애정이다. 그래서 먼 애정의 대학까지 학점 교류 신청을 해가며 그녀의 얼굴을 보러 왔고, "그 여자가 아이를 가졌을 때"도 최선을 다해 책임을 지고 싶었다. 그녀가 떠나버려 그럴 수 없었지만 말이다. 14년 후에 다시 만난 연우는 이번에야말로 애정의 옆을 든든히 지켜주고 싶다. 애정이 고민이 있을 때마다 옆에서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제 누나 소원 이루어질 거야"라며 따듯하게도 다독여준 이유였다. 커져가는 '누나'를 향한 마음에 오래 간직해온 "내가 누날 진짜 많이 좋아하나 봐"라는 마음도 전한 연우. "오래 걸려도 좋으니까. 그 끝은 나였으면 좋겠어. 난 그거면 돼"라는 순애보도 함께였다.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라는 시집처럼 그의 사랑은 14년이 지나도 한결 같았다.

#. 김민준: 기대고 싶은 성 같은 듬직함


애정에게 '미션 임파서블'과도 같은 미션을 주며 그녀의 하루를 롤러코스터로 만들었던 구파도. 겉만 보기엔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가슴 속은 따뜻한 남자였다. 애정을 주저 앉고 싶게 만들 정도로 밀어 붙이고 있지만, 실은 그게 애정이 무너지지 않게, 버텨낼 수 있게 만들고자 하는 파도만의 '애정법'이었다. 자신의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애정을 보며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고, 류진의 대표 제니퍼 송(서정연)으로 인해 애정이 힘들어 하자 "제가 애초에 류진 배우를 투자 조건으로 제안한 게 잘못"이라며 자신을 탓하고, 애정 몰래 밀린 엄지필름의 월세까지 내주며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 까닭이었다. 그렇게 파도는 거대한 성처럼 든든히도 애정의 뒤를 지켜주고 있다.

'우리사랑'은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JTBC스튜디오, 길 픽쳐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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