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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우석 감독은 3편의 웹툰과 두편의 영화로 이어져오고 있는 '강철비' 시리즈의 목적을 "시뮬레이션의 제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영화도 싫든 좋든 언론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시뮬레이션을 해서 보여드리기 좋은 매체다. 한반도가 냉전이 깨졌는데도 평화로 가지 못했지 않나. 세계 많은 석학들은 냉전 체제 이후 유력하게 한반도가 가게 될 길을 크게 네 가지로 분석했다. 전쟁, 협상을 통한 비핵화, 북한 체제의 붕괴, 대한민국의 핵무장이라는 거다. 그걸 시뮬레이션을 해서 보여주는 게 '강철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는 우리 같은 쪽은 네가지를 다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우리나라가 다른 대비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북한 체제 붕괴'라는 것에 대한 대비는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강철비' 시리즈에서 계속해서 쿠데타 등 북한 정권의 붕괴에 대해 다루고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독도를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문제와 열강들의 힘의 논리 사이에서도 중요한 지점으로 다루는 '강철비2'. 그러면서 일본을 한반도의 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양우석 감독은 "우리 영화를 통해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빌런으로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영화에서 나오는 독도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는 전부 실제로 논의 됐고, 계획되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제 나이 세대만 해도 단순히 영화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영화는 세계를 보는 창이었다. 해외여행도 쉽지 않았던 세대를 살지 않았나. 그래서 저는 내가 몰랐던 것들이 영화로 나왔으며 좋더라. 저희가 독도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근복적인 것들에 대해 잘 모르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독도에 대한 것들을 더욱 잘 설명하고 싶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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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 감독은 많은 장소 중 잠수함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했을까. 그는 "과연 남북미 정상들을 어디에 가두는 게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사실 잠수함은 많은 국가에서 전략 무기로 분류된다. 잠수함이라는 무기는 눈에 잘 보이지 않으니까 공격당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 게다가 핵무기를 탑재한 핵잠수함이지 않나. 사실상 핵이 탑재된 핵잠수함을 가지고 있는게 군사적으로 가장 위협적인 무기다"라며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을 가지고 있어도 강대국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이유가 대지 위에 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의 핵잠수함만 남아도 굉장히 위협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핵의 최종목적지가 핵잠수함이다. 그런 설정을 신경쓴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잠수함 전투가 동해에서 이뤄지는 것에 대해 "동해의 수심이 정말 깊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잠수함이 득실대는 곳도 동해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공간적 설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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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 감독의 주요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특히 반전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북 위원장 조선사 역의 유연석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유연석 배우를 북 위원장으로 캐스팅한 이유는 일부로 실존인물에 대한 싱크로율을 피하기 위함"이라며 "외적으로 비슷한 사람을 캐스팅하면 '저 사람이 바로 북 위원장이겠구나'하지 않나. 그런 예측을 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조선사 북 위원장 캐릭터에 대해 "사실 우리가 북한을 바라볼 때 어느 때는 정신병자를 처럼 생각할 때도 있지 않나. 화해 모드 잘 가다가 갑자기 개성공단 불지르는 막가는 행동을 오가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그래서 북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둘로 나누게 됐다"며 "조선사(유연석) 북 위원장과 쿠데타 주동자인 호위총국장 박진우(곽도원)가 바로 그 둘이다. 조선사라는 평화를 원하는 북한의 국민을 표현하는거고 호위총국장 박진우는 그 반대 세력을 표현한거다. 그래서 두 사람은 지킬 앤 하이드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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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스무트 대통령의 이름 설정에 대해 "스무트 대통령은 1930년에 통과된 스무트 법이라는 보호무역 관련 법률이 있는데 그 이름에서 따왔다. 스무트라는 이름을 미국분들이 들으면 고립주의 정책이라는걸 바로 아실 거다. 미국의 고립주의적 외교정책을 펴는 것을 은유한다"고 설명했다.
국중 의외의 또 다른 의외 캐스팅으로 꼽히는 국무총리 역의 김용림에 대한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양 감독은 "국무총리가 미국을 크게 혼내는 장면이 있지 않나. 우리가 현실에서는 미국을 혼내지 않으니까 영화 속으로라도 혼내보고 싶었다"라며 "그렇다면 과연 누구한테 혼나야 가장 무서울까 고민해봤다. 바로 시어머니더라. 미국에게도 한국 시어머니의 매운맛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시어머니 역할을 많이 하신 김용림 배우님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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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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