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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좀비 액션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 영화사레드피터 제작)가 한국을 넘어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월드와이드 흥행을 기록, 아시아 영화 산업의 구세주로 등극했다.
여기에 '반도'는 광활한 도심을 배경으로 엄청난 규모와 역대급 속도감을 자랑하는 액션을 더해 '보는 맛'을 제대로 선사했다. 할리우드 못지않은 규모와 스케일로 'K-블록버스터'의 위용을 제대로 뽐낸 '반도'에 국내는 물론 아시아 관객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도'를 향한 이러한 뜨거운 찬사는 곧바로 관객수, 그리고 수익으로 증명됐다. 먼저 국내에서는 개봉 전부터 90%에 임박하는 사전 예매율을 기록, 올해 최다 예매량 경신이라는 타이틀로 심상치 않은 반응을 예고했다. 그리고 개봉 첫날인 지난 15일, 코로나19 사태로 극장가 관객수가 대폭 하락한 상황임에도 무려 35만명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기 전, 설날 개봉작이었던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이 25만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것에 비교했을 때 '반도'의 오프닝 스코어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10만명 이상 관객수를 더 끌어모으며 영향력을 발휘한 것. 본격적으로 국내 관객 공략에 나선 '반도'는 이틀 연속 흥행 1위를 꿰차는 데 이어 개봉 첫 주말 가뿐히 100만 돌파도 성공할 것으로 영화계 기대가 크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전 세계 극장이 폐쇄된 가운데 '반도'의 국내 개봉과 동시 개봉으로 극장을 재개한 싱가포르는 '반도' 개봉 하루 만에 14만7000싱가포르달러(약 1억2737만5500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싱가포르 역대 최고 흥행작인 '신과함께: 인과 연'(18, 김용화 감독)의 기록(11만9000싱가포르달러, 약 1억310만3980원)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상영관 내 거리 두기로 한 상영관 당 최대 50석만 이용할 수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매진 행렬을 이루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 싱가포르와 같은 날 개봉한 대만 또한 '반도'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인 300개관에서 개봉해 4년 전 신드롬을 일으켰던 '부산행'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약 80만달러(약 9억6528만원)의 수익을 거두며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하루 뒤인 지난 16일 개봉을 택한 말레이시아는 한국 영화로는 최대 규모인 200개관 이상 상영관에서 관객을 만났고 또한 한국 영화 최초로 IMAX 포맷으로도 개봉했다.
'반도'의 투자·배급사 NEW는 17일 오전 스포츠조선을 통해 "'반도'는 팬데믹 이후 영화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 대만, 싱가포르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하며 글로벌 릴레이 흥행의 스타트를 끊었다. 우리나라를 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영화계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영화로 활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영화 시장이 블록버스터 개봉을 전면 미루면서 '반도'의 개봉은 여러모로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영화 시장의 호조로 작용될 전망이다. 남다른 경쟁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반도'는 전 세계 극장가 독주를 이어가며 월드와이드 흥행의 새 역사를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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