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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희 "남동생 30년 넘게 투병 생활…대소변 받고 목욕도 시켜" ('가치들어요')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07-14 20:5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방송인 김원희가 감추고 싶었던 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김원희가 14일 첫 방송 예정인 MBN '모두의 강연, 가치 들어요'(이하 '가치 들어요')에서 30년 넘게 투병 생활을 이어온 남동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 김원희는 발달 장애가 있는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 대디'의 사연을 들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원희는 "나도 남동생이 오래 아팠다. 남동생이 어렸을 때 교통사고가 나서 뇌를 다쳐서 지금까지 30년 넘게 아픈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부모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어렸을 때 형제 자매 입장에서 봤을 때 감추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김원희는 "딸 넷에 아들 막내였는데 귀한 아들이었다. 친척들하고 부모님이 남동생 태어났을 때 잔치를 벌였다. 딸 넷에 아들이니까 얼마나 귀했겠냐. 난 항상 친구 만날 때도 업고 다녔다. 나하고 특히 친했다"며 동생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근데 어렸을 때 뇌를 다치니까 뇌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합병증이 오더라. 지금은 '이 병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지?' 싶다"며 "지금 남동생이 40대 초반이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여력이 있으니까 자식 다섯 명을 다 키우셨지만, 점점 나이가 들고 기력이 없으니까 (동생이) 커버가 안 되는 거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원희는 "우리는 가족이 많아서 형제들이 동생을 위해 각자 역할을 맡았다. 내 역할은 목욕 봉사"라며 "아무리 누나여도 남동생 몸을 씻기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 동생이 아주 힘들었을 때는 기저귀 차고 있으면 내가 온몸을 닦아줘야 했다"며 아픈 동생을 위해 대소변도 받아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솔직히 하체를 닦을 때는 우리 가족들은 부끄럽다고 다 못 한다. 근데 내가 어렸을 때 동생을 그렇게 업고 다닌 이유가 있었나 보다. 난 아무렇지 않게 다 닦는다"며 동생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가치 들어요'는 1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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