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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정진영의 가슴 찡한 부성애와 애틋한 순애보가 시청자를 울렸다.
김은희는 4년 전 자신이 했던 절교 선언을 되돌려주고 돌아선 박찬혁을 쫓아가 이유를 물었다. 윤서영(신혜정 분)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이미 혼자서 모든 결론을 내린 김은희의 태도에 상처받은 박찬혁은 "그만하자"며 돌아섰다. 서로를 믿었기에 실망도 컸던 두 친구는 결국 오해로 다시 엇갈렸다.
마음이 지친 김은희가 떠올린 사람은 이번에도 '위로 부적격자' 언니였다. 따뜻한 위로는 없지만, 힘들고 괴로울 때 가장 먼저 보고 싶은 이는 언제나 김은주였다. 김은희는 자신이 했던 말을 돌려받으니 심장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김상식의 방문 이후 감정을 추스르기 힘든 김은주는 "그 말이 독한 말인 걸 알았으니 잘 된 거고, 그 말 듣고 심장 아팠으면 넌 그 사람 좋아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악역 맡는 것도 이제는 지친다"는 김은주에게 김은희는 "위로는 잠깐 달콤하지만, 언니가 해주는 아픈 말은 며칠 뒤에 반응이 와서 해결할 힘을 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상식과 이진숙은 오해로 멀어진 세월을 봉합하기 시작했다. 김상식은 "난 우리 애들 너무 사랑했다. 이런 짝사랑은 세상에 없다. 그러니 원도 없다"며 "당신한테만 빚졌다"는 말로 상처 주었던 세월을 보듬고자 했다. 이진숙이 읽던 책에 그어진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라는 구절을 오해했던 김상식은 "그때부터 못나졌다"고 고백했다.
솔직한 마음을 터놓은 후 김상식은 이진숙에게 새롭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김상식은 "뭐하러 돌아왔어. 시침 딱 떼고 살지"라는 이진숙에게 혼자서만 22살의 기억을 가지고 사는 것이 재미없었다며,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자고 손을 내밀었다.
윤서영의 고백으로 자신이 박찬혁을 오해했음을 알게 된 김은희는 그를 찾아가 사과했다. 김은희는 4년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던 것.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았다. 담백한 감정에 덧칠하기 싫었다. 든든하고 안정된 친밀감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도 했다"는 고백의 의미를 아는 박찬혁은 다시 그어진 '친구'란 선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웃으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김상식과 이진숙은 달라졌다. 엄마의 변화는 아들 김지우(신재하 분)가 눈치챌 정도로 집안에 활력이 돌았다. 이진숙에게 정식으로 데이트 신청을 한 김상식은 설레는 마음으로 꽃 한 송이를 샀다. 수줍은 미소와 함께 김상식을 바라보는 이진숙. 22살로 돌아간 듯 환하게 웃는 김상식은 마음속으로 이진숙에게 고백을 전했다.
하지만 "진숙씨 너무 늦지 않았죠. 당신이 웃네요. 내가 당신을 다시 사랑해도 될까요"라는 그의 진심은 전해지지 못했다. 이진숙에게 다가가려던 순간, 긴 이명에 시달리던 김상식이 쓰러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족의 상처를 대하는 모습은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김상식과 이진숙은 늦게나마 서로에게 다가갔다. 김은주는 윤태형(김태훈 분)과의 이혼을 준비하면서도, 있는 그대로 아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어머니에게 그를 대신해서 화를 냈다. 이제 김은주는 윤태형의 비밀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특별한 '가족'이 된 것.
성격도 삶의 방식도 달라서 추억은 다른 모양으로 기억돼도, 가장 힘들 때 서로를 떠올리는 김은주와 김은희는 가족이었다. "가족을 깰 수 없어서 지키는 방법이 좀 비겁할 수도 있었던" 다섯 가족은 진심을 마주하고 서로를 들여다보게 됐다. 몰랐던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공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허송세월한 시간을 되돌려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부부의 모습은 아름답고도 가슴 저릿했다. 다시 찾은 행복의 순간 쓰러진 김상식은 일어날 수 있을까. 이 가족에게 닥쳐올 새로운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12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4.3% 최고 5.1%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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