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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블레스유2' 김윤아, 황혼 육아→암 환자 가족 위한 '뮤직테라PICK'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06-18 21:02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밥블레스유2' 김윤아가 진정성 넘치는 노래로 사연자들을 위한 '뮤직테라PICK'을 선사했다.

18일 방송된 Olive '밥블레스유2'에는 가수 김윤아가 '인생 언니'로 출연했다.

이날 김윤아는 송은이, 김숙, 박나래, 장도연(이하 '송김박장')을 자신의 단골집인 나물 정식집으로 초대했다. 식사가 나오기 전 '송김박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김윤아는 육아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한숨을 쉬며 "에너지가 넘치는 반 강아지, 반 인간이 집에 있는데 백수 큰 강아지도 집에 있다. 눈 크고 곱슬머리 강아지가 있다"며 아들과 남편에 대해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윤아와 '송김박장'은 본격적으로 먹방을 펼쳤다. 토마토 장아찌, 시금치 고추장 무침 등 다양한 나물 반찬과 곤드레 솥 밥, 더덕구이, 떡갈비 등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차려진 한 상에 '송김박장'은 놀라워했다. 음식을 맛본 송은이는 "진짜 좋은 친구는 자기 맛집을 공유하는 친구다. 김윤아는 정말 좋은 친구다"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김윤아는 기뻐했다.

김윤아는 자우림 멤버 외에 밥을 함께 자주 먹는 친구들이 있냐고 묻자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친구들이 평생 친구가 되는 거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친한 연예인 친구가 없다는 김윤아는 "팀에 있어서 아무래도 사귈 기회가 적었다. 오늘 여러분과 친해지고 싶다"며 수줍게 고백했다.


식사 후 김윤아와 '송김박장'은 소나무 숲속에 있는 그림 같은 카페를 찾았다. 그곳에서 김윤아는 조별 과제에 비협조적인 팀원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연자의 사연을 듣고 "남 일 같지 않다. 이건 완전 내 이야기 같다"며 크게 공감했다. 그는 "자우림이 1997년에 데뷔했다. 근데 여태까지 팀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멤버들이 공통 과제를 내가 없으면 안 한다"고 하소연했다.

김윤아는 "난 자우림 앨범이 나오면 개인 앨범 작업을 하고 번갈아 가면서 한다. 올해가 자우림 활동을 할 차례다. 그 사이 멤버들은 좀 쉬었다. 그러면 이제 자우림 앨범 작업을 위해 각자 곡을 갖고 모이는데 나만 하고 다른 멤버들은 곡 없이 와서 그냥 미안하다고 한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윤아는 사연자를 위한 노래를 선곡해 부르기로 했다. 그러나 김윤아는 노래를 부르기 전 "인생 언니로 나온 거라서 자우림 멤버들을 못 데리고 나왔다. 그래서 혼자 나와서 자우림 노래를 부르는 게 내겐 좀 이상한 일이다. 만약 혼자 활동하면서 자우림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는 건 '내가 곧 자우림이다'라는 선언이랑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건 원칙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짧게만 부르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윤아는 이어 자우림의 곡 중 '파애'를 선곡해 사연자의 마음을 대변했다. 또 김숙의 요청에 '봄날은 간다'까지 열창하며 순식간에 야외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노래를 들은 '송김박장'은 "죽기 전에 들어봐야 할 목소리다. 꿈꾸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


또 김윤아는 황혼 육아 중이지만 손주가 자기 엄마에게만 치킨을 권해 속상한 할머니의 사연을 듣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 아이를 부탁하는 건 쉽지 않은 일 중에 하나"라며 "나는 보통 그냥 나를 갈아 넣어서 해결한다.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 하는 게 직장생활 하는 것보다 내 경험으로는 3배 정도 더 힘들다. 상대가 어른이 아니지 않냐. 어른이면 대화가 될 텐데 육아는 그게 안 된다. 그래서 날 삭이고 갈고 그래야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윤아는 지친 마음을 달래줄 음악 선물을 해달라는 사연자를 위해 자우림의 '새'를 선곡해 불렀다. '너에게 죽은 새를 선물하겠다'는 다소 충격적인 가사에 '송김박장'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김윤아는 "치킨이 죽은 새 아니냐"며 하이 개그를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한편 이날 김윤아는 암 투병 중인 남편에게 진통제보다 김윤아의 노래가 힘이 될 것 같다는 사연에 한참을 고심했다. 그는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제 직업으로 할 수 있는 일 중에는 제일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몇 년 사이에 사회적으로 참사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주변에 위중한 병 진단을 받은 가까운 지인들도 많아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 거 같다"며 "아직도 답은 잘 모르겠고 결론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건 어쨌든 지금 우리가 살아있으니까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족과 사랑을 나누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상황을 겪은 지인을 위해 만든 곡이 있다며 자우림의 '영원히 영원히'를 사연자와 가족들을 위해 불렀다.

사연자를 위로하는 김윤아의 노래에 '송김박장'은 눈물을 흘렸다. 이어 '송김박장'은 사연자를 위해 "쏟아낼 게 있다면 쏟아내고 가족들이 하나가 돼서 잘 이겨 나갔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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