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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무대를 사로잡은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이 이제 예능까지 씹어 삼켰다. 이종혁부터 전수경, 홍지민, 임기홍까지 거침 없는 입담과 예능감으로 안방 시청자를 웃게 만들었다.
또한 이종혁은 훈남 아들들의 근황 역시 공개했다. 어느덧 고등학교 2학년이 된 큰아들 탁수와 중학교 1학년이 된 '10준수' 둘째 준수의 사진에 MC들은 "정말 잘생겼다" "귀엽다"며 감탄했다. 이종혁은 탁수는 배우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고 준수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니며 다이어트에 열심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뮤지컬계 대모' 전수경은 남다른 긍정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수경은 "대학 시절 저희 학교에서 마(馬)3 트리오가 유명했다. 권해효, 유오성, 그리고 나였다"고 셀프 폭로를 이어가 모두를 배꼽잡게 만들었다. "그 당시 얼굴이 길어서인지 모든 탤런트 공채시험에서 낙방했다. 그때 유오성이 '기다려라, 말의 시대가 온다'고 했다"며 "그러더니 정말 한 명씩 뜨더라. 진짜 말이 씨가 됐다"고 밝혀 폭소를 유발했다.
'뮤지컬 디바' 홍지민은 공연 에피소드로 입담을 뽐냈다. 홍지민은 무대 위 연기 중에 벨크로(찍찍이) 의상이 떨어지는 대형사고로 졸지에 속옷 차림이 됐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내 그는 실수가 아닌 척 객석에 난입, 당황한 남자 관객을 향해 "왜? 좋아?"라는 재치 있는 멘트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고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뿐이 아니었다. 홍지민은 "뮤지컬 '드림걸즈' 때 시트콤도 함께 하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양파즙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하필 키스신을 하게 됐다. 당시 상대역 오만석이 양파즙 때문에 힘들었다고 하더라. 많이 먹긴 했다"고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더했다.
'라디오스타'의 하이라이트는 '인간수업'의 악역으로 맹활약 중인 임기홍의 반전 매력으로 정점을 찍었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임기홍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니까 아무도 못 알아본다. 그래서 식당가면 마스크를 벗어 놓고 얼굴이 잘 보이게 앉는데 아무도 모르시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2000년대 초반 개그맨 공채 시험을 본 적이 있다는 임기홍은 올림픽종목 마임 연기를 즉석에서 선보였다. 묵직한 가방을 들고나온 그는 창 던지기, 허들 경주, 수영까지 소름 돋는 디테일로 소화하는 동시에 웃음 포인트까지 완벽히 잡아내 개그맨 선배들의 인정을 받았다. 이어 옷걸이도 들고나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걸이를 통과시키며 남다른 유연성을 뽐내기도 했다.
임기홍은 '인간수업' 촬영 비하인드도 털어놔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는 "최민수 선배와 액션 신이 있었다. 물 위에서 싸웠는데 정말 썩은 물이었다. 벌레가 한 3000마리 정도 있었고 입에 이끼가 막 들어갔다. 촬영 끝나고 파상풍 주사 맞으러 바로 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배역을 위해 12시간 넘게 전신 문신 분장을 받다가 쥐가 나기도 했다는 임기홍은 문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생각은 해봤지만 그거 보고 누가 시비 걸까 봐 겁이 났다"고 밝히며 배역과는 완전히 다른 '상 겁쟁이' 매력으로 웃음을 안겼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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