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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주영(28)이 "젠더 프리 이미지, 나만의 소신을 지키며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야구소녀'는 천재 야구소녀 주수인을 연기한 이주영의 열연이 빛난 작품. 지난 3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트랜스젠더 마현이로 파격 열연을 선보인 이주영. '2020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이주영이 '야구소녀'에서는 세상의 편견과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제대로 된 기회조차 받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고교 야구선수 주수인으로 완벽히 변신,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날 이주영은 "'야구소녀'는 여성이 중심으로 이끄는 영화고 메시지도 '여성 선수라고 해서 안 될 것은 없다'라는 게 주제다. 사실 이걸 빼고 우리 영화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최윤태 감독과도 이야기를 할 때 주수인과 최진태(이준혁) 코치의 버디무비 양상이 있는데 주수인이 자의나 스스로의 상태가 아닌 최진태 코치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미묘하게 잘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많이 신경을 썼고 실제 완성본을 보고 걱정과 우려했던 부분 보다는 주수인의 자의가 잘 보인 것 같아 안도했다"고 고백했다.
앞서 이주영은 2016년 10월 SNS를 통해 '여배우는 여성혐오적 단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주영은 '남우주연상은 남성차별 아닌가?'라고 의문을 던진 네티즌을 향해 '여성 혐오는 여성에 대한 공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이란 이유로 차별하는 것, 여성에 대한 부정과 폭력, 성적 대상화 모두가 여성 혐오다. 그러므로 '여배우'는 여성혐오 단어가 맞다'라며 소신을 전했다.
이주영은 자신을 둘러싼 페미니스트, 젠더 프리 이미지에 대해 "이미지에 관한 것은 의도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의도하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다. 선택했던 작품의 결이 그랬던 것 같다. 작품들을 선택하는데 나만의 기준으로 작품성이나 흥미가 가는 지점이 있는 작품이었다. 나만의 기준으로 작품을 골랐다. 비록 큰 상업 영화가 아니라도 소수의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젠더 프리 이미지를 얻게 된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앞으로도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똑같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나아갈 수 없겠지만 꾀를 부리면서 '이번엔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 볼까?'라기 보다는 내가 그동안 해온 것처럼 작품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야구소녀'는 프로 선수를 꿈꾸는 야구소녀의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멈추지 않는 고군분투를 그린 여성 성장 드라마다. 이주영, 이준혁, 염혜란, 송영규, 곽동연, 주해은 등이 출연하고 최윤태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싸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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