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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해 개봉한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한국 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갱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갱상 수상의 영예를 가득 안은 최우식의 파격 연기 변신이 담긴 차기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극 중 최우식은 누구보다 준석(이제훈), 장호(안재홍), 상수(박정민) 세 친구를 먼저 생각하는 의리파로 준석의 무모한 계획에 걱정이 앞서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며 위험한 계획에 동참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최우식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거인'(14, 김태용 감독) '기생충'에서 보여준 모습과 180도 다른 변신으로 눈길을 끈 '사냥의 시간'은 거친 모습은 물론 농밀한 내면 연기까지 더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히 장호와 애틋한 브로맨스까지 더한 최우식은 '사냥의 시간'의 재미를 200%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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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더 신기했던 것은 해외 유명 미식축구 선수와 미국의 배우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다. 내가 항상 받아온 사랑이 더 커진 느낌이다. 이런 시기에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를 통해 보여줄 수 있어서 내 해외에 있는 친구들도 좋아하고 부모님도 영화를 보고 좋아해 줘서 효자 된 느낌도 있다. 부모님이 나를 자랑스러워한다"고 답했다.
'기생충' 이후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기생충' 당시 영어로 인터뷰를 해서 해외 쪽에서 캐스팅에 대한 관심을 가지더라. 그 이후 시나리오도 제안이 오기도 했다. 전에는 내가 먼저 작품을 찾아보고 오디션 테이프를 찍어서 내가 보냈는데 지금은 할리우드에서 먼저 연락이 온다. 요즘에도 조금씩 해외 작품에 오디션 테이프를 찍어 보내고 있다. 해외 진출 영화는 현재 논의 중이다"며 "한국에서 더 열심히 하고 국내 작품으로 더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나는 국내 작품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욕심내려고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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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우식은 '거인'부터 '사냥의 시간'까지 청춘의 표상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배우가 연기할 때 대사나 캐릭터가 가져가는 감정 신이 롤러코스터처럼 선을 그리고 있으면 배우는 더 욕심이 나고 연기할 때 힘이 나는 것 같다. 계속해서 청년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일부러 하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성장하거나 그런 지점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선택하게 된 것 같다"며 "봉준호 감독은 나를 보며 '짠하게 생겼다'고 하더라. 청춘 캐릭터를 연기할 때 이런 이미지적인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나 역시 같이 성장한다고 좋은 착각을 하면서 작품을 마무리하는 것 같다. 청춘 캐릭터를 연기할 때 특히 캐릭터와 헤어질 때 슬프다. 또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 좋은 감정으로 마무리는 하지만 작품이 끝나고 난 뒤 캐릭터를 많이 그리워한다. 더 마음에 남는 것 같다. 청춘 캐릭터는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영역 대인 것 같고 그런 나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사냥의 시간'으로 파격 변신을 시도, 작품에 대한 만족도도 남달랐던 최우식이다. 그는 "일단 '사냥의 시간'에서는 내가 좀 잘생기게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 사실 이 작품을 준비할 때 머리 스타일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처음 윤성현 감독이 제안한 레퍼런스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리즈 시절이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반항기 넘치는 모습의 사진을 제안했는데 내 사진과 나란히 비교했을 때 너무 차이가 나서 좌절하고 걱정했다. 그래도 완성본에서 캐릭터인 기웅이랑 잘 어울리게 나온 것 같아 만족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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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옥자'(17, 봉준호 감독) 때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미리 경험했다. 개인적으로는 '기생충' 이후 해외 팬들에게 '사냥의 시간'으로 더 빨리 인사드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했다. 이기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 플랫폼을 통해 더 빨리 영화를 보여줄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좋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또한 "논란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는 없었다. 앞으로 넷플릭스나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로 많은 작품이 보일 것이다. 굳이 이제 영화를 영화관에 걸려야만 볼 수 있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내 연기가 이제 다양한 매체로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대인 것 같고 창구가 더 넓어지는 것 같다. 과거 칸국제영화제 때도 '옥자'로 인해 극장 상영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칸영화제 이슈 이후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넷플릭스의 '로마'(18, 알폰소 쿠아론 감독)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점점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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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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