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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화양연화'가 올봄을 따스하게 물들일 감성 멜로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첫 방송에서는 4년 만에 출소한 한재현과, 홀로 아들을 키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윤지수의 현재가 그려졌다. 한때 학생운동에 청춘을 바칠 만큼 정의로웠던 과거는 묻어두고 현실적인 인물로 변한 한재현과 밝고 순수했던 시절을 지나 세월의 모진 풍파를 맞은 윤지수의 과거도 함께 드러나 시간을 넘나드는 스토리 구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학 새내기 시절, 학교 앞 시위 현장에서 연기를 마시고 위험에 빠진 과거 지수(전소니 분)와 도움의 손길을 건네며 등장한 과거 재현(박진영 분)의 첫 만남은 안방극장에 두근거림을 선사했다. 한재현에게 첫눈에 반해 "한번 만나 봐요, 우리"라고 직진하는 윤지수의 적극적인 구애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렇듯 영화 감상에 몰두했던 과거와는 달리, "영화관 돈이 제일 아까워. 조금만 지나면 TV에서 다 해주는데"라고 말하는 윤지수의 변화한 태도는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했다. TV 화면을 통해 추억의 영화 '러브레터'를 감상하고 과거를 떠올리는 윤지수와, 출소 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러브레터'를 보며 살며시 웃음 짓는 한재현의 모습은 이들의 인연이 끝나지 않고 맞닿아 있음을 암시하며 애틋함을 더했다.
또한 중학생인 아들이 학교폭력에 연루됐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학교로 달려간 윤지수와 피해 학생의 아버지로 나타난 한재현의 우연한 재회가 이어졌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한재현은 손가락 마디마디를 누르는 윤지수의 사소한 버릇을 잊지 않고 있었고, 윤지수 역시 꿈처럼 나타난 한재현의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1회 말미, 따뜻한 웃음과 함께 "찾았다, 윤지수"라고 읊조린 한재현의 한 마디는 과거 이들의 만남과 겹쳐지며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눈발이 흩날리는 하늘 아래 한참 말을 잇지 못한 채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은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엔딩을 완성하며 올봄을 장악할 감성 멜로의 서막을 열었다.
'화양연화'는 아련한 스토리와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의 시너지로 한층 따뜻한 감성을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극에 깊이를 더하는 음악적 요소까지, 봄날의 분위기를 닮은 드라마의 탄생이 취향을 저격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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