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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부부의 세계'가 시청률 25%를 돌파, 역대 JTBC 드라마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로를 향해 죽일 듯 달려드는 지선우와 이태오, 관계는 끝났으나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둘 중 한 사람이 완전히 망가져야 그 실체가 명확히 보일 것"이라는 김윤기(이무생 분)의 말에 여병규(이경영 분)는 "불씨가 남아있다면 기름을 부어서라도 확인해야 한다"라며 여다경(한소희 분)을 위해 끝을 보겠노라 결심했다. 박인규(이학주 분)로부터 "당장 내 눈앞에서 치워버리지 않고 못 배기는 거, 둘 중 하나는 끝장을 봐야 하는 거, 그거 사랑"이라는 비아냥을 들은 이태오는 들끓는 분노로 지선우를 찾아갔다. 과거 이태오, 이준영(전진서 분)과 행복했던 때의 영상을 보며 씁쓸함에 젖어있던 지선우. 이태오는 그런 지선우를 향해 "설마, 내가 돌아 와주길 바라고 있냐"라며 "내 눈앞에서 사라져주라. 너만 없으면 내 인생은 완벽하다. 버티면 나도 내가 무슨 짓 할지 몰라. 그러니까 제발 내 눈앞에서 사라져"라고 몰아붙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완벽한 세계였던 두 사람은 이제 상대를 인생에서 도려내야만 완벽해질 수 있었다. 지선우는 그 현실의 낙차를 체감하며 몰아치는 감정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파국의 여진은 그들의 주변까지 집어삼킬 기세로 엄습해왔다. 여다경은 불안으로 흔들렸다. 우연히 마주친 민현서는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하긴, 한 번 바람피운 남자는 또 피우기 마련이니까"라는 말로 여다경이 세운 완벽한 부부의 세계를 흔들었다. 이준영의 도벽을 목격한 윤노을(신수연 분)은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이혼한 집 애들 다 욕먹는다"라고 죄책감을 더 자극했다. 믿고 의지했던 김윤기가 부원장이 되자 배신감에 휩싸인 지선우는 여병규를 찾아갔다. 고산을 떠나라는 여병규의 강압에 지선우는 "따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이태오부터 멀리하게 했어야 한다"라고 비수를 꽂더니, "나와 내 아들을 지키겠다. 이걸로 지켜야 할 선은 없어졌다"고 선전포고했다. 이어 지선우는 김윤기에게도 "넌 의사도 아니야, 내 아들한테 두 번 다시 접근하지 마"라는 경고를 날렸고, 김윤기가 "지선생님을 지키기 위해 여병규 회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했다"고 해명했지만, 배신감을 돌이킬 수는 없었다.
지선우와 이태오 사이에 끊어낼 수 없는 감정들이 두 사람과 주변인들까지 옭아매며 숨통을 조이고 있다. "다 무너지고 나니까 이제야 보여. 집착은 아무 의미 없다는 거, 오히려 상처만 더 커지게 한다"는 고예림의 말처럼 지선우와 이태오는 상처를 내면서도 서로를 향한 칼끝을 거둘 수 없었다. "둘 중 한 사람이 망가져야 실체가 명확히 보일" 지선우와 이태오의 끝은 어디로 향할까.
격렬했던 파국의 파편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두 사람의 주변부터 상처 내고 있다. 여다경의 불안은 관계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흔들리며 괴로워하는 이준영의 상처는 손 쓸 수 없을 만큼 곪아가고 있다. 지선우와 이태오의 파국에 휘말렸던 고예림과 손제혁은 상처를 봉합하고 나아지고 있었지만, 이태오의 복수로 무너져 내렸다. 지선우와 이태오를 둘러싸고 있던 거미줄 같은 관계가 기어이 끊어졌다. 이제 밖에서부터 불어오는 또 다른 소용돌이가 두 사람을 덮치려 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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