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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첫사랑 사망→恨감정 공감"…'어서와' 그렉 프리스터, 韓서 얻은 새 기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4-24 08:3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미국인 출신 가수 그렉 프리스터가 한국에 정착하고 음악을 하게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한국살이 3년차 미국인 대학생 칼 웨인, 철부지 미국 아빠 크리스 존슨, R&B 가수 그렉 프리스터의 한국살이가 그려졌다. 특히 그렉은 남다른 사연을 공개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그렉은 "원래 영어 강사로 한국에 왔는게 갑자기 가수가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실내 습도를 25~30%로 늘 유지하는 것은 물론 매일 2~3L의 물을 마시고 수증기로 목을 관리하는 등 가수로서 철저한 자기관리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미국인인 그렉은 "내겐 차가 최고다"며 목에 좋다는 배도라지 차를 직접 만들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목 관리를 한 그렉의 두 번째 일과는 집안의 방음 프로젝트를 위해 방음 시트를 붙이는 것. 그는 매니저를 불러 함께 셀프 홈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완벽한 방음벽으로 완성된 그렉의 집은 R&B 가수 그렉의 새로운 홈 스튜디오로 손색이 없었다.

인테리어가 끝난 뒤 매니저와 식사를 하던 그렉은 마음 속 깊이 숨겨둔 옛사랑 이야기를 고백하기도 했다. 매니저는 그렉을 향해 결혼 생각을 물었고 그렉은 단번에 "결혼 생각이 없다"며 "사실 옛날에 약혼했었다. 17살 때 만났던 첫사랑이었다. 2005년 6월 결혼하기로 했는데 그해 2월 결혼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난 그때 이미 아내를 잃은 기분이었다. 나에겐 그 첫사랑이 내 유일한 사람이다"고 상처를 털어놨다.

이어 스튜디오에서 그렉은 "노래를 부를 때도 첫사랑이 떠오른다. 소울풀한 노래를 부를 때 슬픈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때 감정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난 정말 그녀가 그립다"며 "한국에도 비슷한 '한(恨)'이라는 감정이 있더라. 노래는 잘하는 것보다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별할 때 힘든 시절을 생각하고 노래하면 다른 느낌의 노래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와서 내 삶이 많이 바뀌었다. 원래 감정을 잘 믿지 않는 편이었다. 예전에는 감정 없이 노래를 불렀다면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이 나를 오늘 날 가수로 만들어줬다"고 덧붙였다. 이에 MC 딘딘은 "앞으로 그렉의 커버 영상을 보면 더 슬플 거 같다"고 말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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