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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살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김태희와 '하이바이, 마마!'가 최종장으로 향한다.
조서우를 잃어버린 죄책감과 조강화, 오민정에 대한 미안함이 있던 차유리는 오랜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그러나 고현정은 차유리를 놔줘야 할지, 잡아야 할지 고민이 깊어져만 갔다. 고현정은 5년간 자신의 옆에도 있었냐며, 죽은 차유리의 생일을 그동안 꼬박꼬박 챙겼던 이유를 털어놨다. 조금씩 잊어가는 것이 미안했다는 고현정에게 차유리는 "안 잊혀지는 것이 더 무서웠다"며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큰 지옥이었다고 말했다.
오민정은 그 시각 조강화가 고백한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미생으로 달려간 오민정은 고현정이 차유리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보고 허탈해했다. 그제야 오민정은 차유리의 존재를 받아들이게 된 것. 사랑하는 남편 조강화와 마음을 준 친구라고 여겼던 차유리까지. 믿었던 두 사람이 자신을 속인 것에 상처를 받은 오민정은 마주한 조강화 앞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내가 바보같이 좋아하는 것 보고 재미있었겠다"고 말하는 오민정에게 조강화는 오랜만에 웃는 오민정이 상처를 받을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민정은 자신이 아닌 본인의 행복부터 보라며 지독한 그의 배려를 원망했다.
병원에 도착한 차유리는 조강화가 수술에 참관하다 뛰쳐나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차유리는 귀신 시절, 조강화가 홀로 숨어 괴로움을 삼켰던 장소로 향했고, 예상대로 조강화는 비상계단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차유리의 등장에 놀랐던 조강화는 이내 그 품속에서 오열했다. 조강화는 "왜 나만 두고 갔냐. 네가 살았어야지"라며 원망과 죄책감이 섞인 감정을 터뜨렸다. 차유리는 자책하지 말라며 조강화를 달래주며 슬픔을 삼키는 방법밖에 없었다.
조강화 트라우마의 시발점과 장교수(안내성)가 그를 놓지 못하는 이유도 밝혀졌다. 조강화는 과거 VIP수술을 먼저 하자는 장교수의 말을 뒤로한 채 더 위급한 환자의 수술을 강행했다. 이를 위해 조강화가 수술실 문을 잠그고 인터폰 연락도 무시한 사이에 차유리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왔고, 급히 연락을 취했지만 조강화에 닿지 않았던 것. 단 한 명만 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차유리는 자신보다 딸 조서우를 살리기를 원했다. 결국 조강화가 뒤늦게 달려왔을 때에는 이미 산모 차유리가 아닌 조서우만 남는 수슬이 진행된 후였다.
그렇게 차유리가 떠난 후 5년이 흘렀고, 그가 살아온 뒤에야 조강화는 "놓아달라니까, 살아왔으니 이젠 놓아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라며 치료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조강화는 차유리가 곧 다시 죽게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가혹한 운명 앞에서 오열했다. "유리가 왜 죽느냐"고 울부짖은 조강화의 앞날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차유리의 선택만이 남았다.
차유리는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언제가 제일 살고 싶냐는 고현정의 물음에 "지금"이라고 답한 차유리는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떠올리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그 길로 미동댁(윤사봉)을 찾아간 차유리는 "나 살면 안 되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나도 살고 싶었고, 살고 싶다"는 절절한 진심을 토해냈다. 조서우만 귀신을 보지 않게 만들고 미련 없이 승천하겠다는 계획에 흔들림이 없던 차유리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야 환생 미션에 돌입할 것을 선언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오민정과 조강화가 차유리의 '환생 키'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세 사람의 운명이 어디로 흐를지 관심이 모아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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