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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의 봉인된 기억상자가 오픈 되기 시작했다. 이에 김동욱-문가영 '기억커플'의 교집합이 풀리기 시작해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더욱이 방송 말미 검은 손아귀가 문가영의 숨통을 조일 듯이 다가와 심장 쫄깃한 긴장감으로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폭주시켰다.
정훈은 미현의 죽음에 오열했다. 미현은 이미 3개월 전 암 말기였고, 정훈에게 죽음을 알리지 않은 건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을 배려한 엄마의 사랑이었다. "매일 밤 싸늘하게 죽어있는 내 시신과 함께 잠들게 할 수 없어"라는 미현의 마지막 말이 안타까움을 더한 가운데 정훈은 "우리 정훈이는 이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사람이야"라며 늘 자신의 편이 되어줬던 미현을 기억하며 홀로 울음을 토해냈다. 엄마를 잃은 어린 아이처럼 풀썩 주저 앉아 흐느껴 우는 정훈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나락에 빠진 정훈을 안아준 건 하진이었다. 하진은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앵커님에겐 시간도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하니까요"라며 정훈을 걱정했다. 나아가 "당신은 아니잖아. 당신은 다 잊었잖아. 다 잊고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잖아. 그러니까 다 아는 척 이야기 하지마"라며 마음에도 없는 독설을 내뱉는 정훈을 하진은 이해하고, 되려 아는 척 함부로 말해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이후 연락이 두절된 정훈을 찾아 나선 하진은 상처 입고 처참하게 무너진 그를 따뜻하게 안아줘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서로에게 온전히 기댄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동시에 하진의 스토커가 더욱 대담하게 모습을 드러내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특히 엔딩에서 하진의 집을 무단 침입한 스토커는 잠들어 있는 하진의 얼굴을 감싸는 '검은 손아귀'로 섬뜩한 존재를 또 한번 드러내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이에 하진에게 집착하는 지현근(지일주 분) 감독과 사생활 취재를 명분으로 정훈과 하진의 주위를 맴도는 박수창(장인섭 분) 기자, 이중적인 태도로 소름을 유발하는 문철(신주협 분) 매니저까지. 하진의 모든 주변 인물이 의심스러운 가운데, '블랙슈가'라는 하진의 스토커 닉네임까지 공개돼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블랙슈가'는 병원에 감금된 서연의 스토커와 연락을 주고 받는 모습까지 그려지며 이들의 미스터리에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그런가 하면 여하경(김슬기 분)과 조일권(이진혁 분)의 귀여운 로맨스가 시작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하경은 장례식장에서 행패를 부리는 박수창과 실랑이가 붙은 일권을 대신해 박수창의 팔을 꺾어 복수하는가 하면, 여자친구에게 차인 일권을 위로해 주는 등 귀엽고 발랄한 러브 라인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 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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