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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다사' 박현정, 이혼 10년 만에 심경 고백 "세상이 무서워…시母 그립다"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04-09 08:56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박현정이 이혼 10년 만에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8일 방송된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는 새로 합류하게 된 박현정의 일상이 공개됐다.

1995년도 KBS 슈퍼탤런트 1기로 데뷔한 박현정은 이날 방송에서 이혼 10년 차 싱글맘의 일상을 공개했다. 첫째 딸을 일본 유학 보낸 후 둘째 딸과 함께 살고 있다는 그는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를 딸과 함께 연습하며 친구 같은 모녀의 모습을 보였다.

박현정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혼 심경을 밝혔다. 그는 "배우 생활을 5년 정도 하다가 결혼을 했고 그 뒤로 두 아이를 낳았다. 결혼 생활은 13년 정도 하고 2011년도에 이혼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세상이 무서웠고, 사람 자체가 너무 무서워서 한동안 밖을 못 나갔다. 그때 공황장애를 겪었고, 우울하고 힘든 시절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공식적으로 인터뷰한 적이 없는데 10년 동안 기사는 계속 나오더라. 자극적인 댓글들이 힘들어서 어느 날 딸들을 불러서 '댓글에 너무 상처받지 마라'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고 털어놨다.

박현정의 둘째 딸은 "엄마가 '아빠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사람이 아니다. 상처받지 마라'라고 말씀하셨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면서 "엄마가 우리 챙기느라 하고 싶은 것들을 못 했는데 이제는 하고 싶은 것 많이 하고 즐기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엄마를 응원했다.

박현정은 이날 절친인 배우 이태란과 정현진 씨를 초대해 점심을 대접했다. 교회에서 인연을 맺었다는 박현정과 이태란은 "잘 통해서 마음이 금방 열렸다"며 같한 사이임을 자랑했다.

식사 도중 박현정은 "계절이 바뀌면 시어머니가 철마다 해주시던 음식이 그렇게 먹고 싶다. 솜씨가 워낙 좋으셨다"며 "음식을 보면 시어머니 생각이 난다. 많이 보고 싶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친정엄마는 언제든 볼 수 있지만, 시어머니 같은 경우는 이제 뵙기가 힘들다. 많이 보고 싶고, 그립고 생각이 난다. 연세가 많으실 텐데 건강도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이를 지켜보던 박은혜도 공감하며 "너무 감사한 일이 많은 시어머니인데 마주치면 울 거 같다. 너무 죄송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현정은 "시아버님은 이혼 후 2년 뒤에 돌아가셨고, 어머님은 명절 때마다 딸들이 가서 인사드린다"며 "내가 어머님을 뵌 건 이혼하고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서 뵌 거였다. 가기 힘든 자리였지만 어찌 됐든 전 남편 통해서 연락이 와서 딸들을 보냈다. 내가 당연히 가야 되는데 그 당시에는 내 마음이 두렵고 힘들어서 가야겠다는 마음이 별로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근데 친정 오빠가 전화 와서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도 문상을 가는 게 도리다. 하물며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문상 가는 게 맞지 않겠냐'고 했다. 그래서 내가 마음이 무섭고 힘들어서 못 갈 거 같다고 했더니 오빠랑 언니, 형부까지 같이 가줬다"며 "10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오빠가 지혜로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잘 갔다 왔구나 싶었다"며 든든하게 자신의 곁을 지켜준 형제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현정은 "그때 시어머니가 고맙다면서 많이 우셨다. 시어머니께 '제가 또 언제 뵙겠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자꾸 미안하다고 사과하셔서 '제가 잘 못 살아서 죄송하다'고 인사드리고 왔다. 애들 아빠도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고 담담히 밝혔다.

또한 박현정은 첫째 딸이 유학 가기 전 시댁에 갔을 때 시어머니와 전화 통화했던 일을 떠올리며 "너무 잘 키워서 고맙다고 하시는데 그때 눈물이 막 났다. 자식으로서 부모님들께 항상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태란은 이혼 후 두 딸을 홀로 키워낸 자신의 엄마를 떠올리며 "언니를 보면 엄마가 자꾸 생각난다"며 울컥했다.

한편 이날 박현정은 이성 친구를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아이들이 혹시나 또 상처 받을까 봐 두려웠다. 근데 딸들이 '엄마는 내가 남자친구 생기면 싫냐. 엄마도 남자친구 있을 수 있다. 똑같은 거다. 우리가 그렇게 상처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고 해줬다"며 "아이들을 보면서 참 많이 배운다. 아이들이 내 거울이고 내 모습이다"라며 속 깊은 두 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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