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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클라스는 영원하다. '부부의 세계' 김희애가 치밀한 심리극에 불을 지피며 또 하나의 인생작을 예고했다.
선우는 모든 사람이 집중하고 있는 자리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남편에게 입술을 맞췄다. 하지만 이는 황폐해진 내면을 감춘 위선적인 행동이었다. 김희애는 자괴감을 느끼는 선우에 완벽하게 몰두, 유독 처연한 슬픔이 새어 나오게 했다.
하지만 배신의 상처가 아물 수 없을 정도로 더 큰 파국이 휘몰아쳤다. 선우가 여다경을 진료하며 남편의 아이를 임신한 것까지 알게 됐기 때문.충격으로 혼란에 빠졌던 선우는 이내 태연하게 "상대가 유부남이라면서 피임 안 하나봐요?"라고 일갈하며 다경을 자극했다. 하지만 여다경이 진료실을 나가자 이성은 무너져 내렸다.
김희애는 허망함에 찢어질 수밖에 없는 선우의 마음을 완벽한 내면 연기로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대사가 없는 부분 조차 눈빛과 표정만으로 긴장감을 쥐락펴락하며 선우의 심리에 절대적인 이입을 하게 만들고 있다.
김희애는 친구에게 부부의 치부를 드러내고 바닥으로 떨어진 자존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든 남편에 대한 배신감, 아들을 걱정하는 선우의 서글픈 모성애까지 보여주며 김희애표 '감정의 디테일'을 여과없이 증명했다.
단 2회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희애의 '밀도 높은 연기'는 지선우의 결단과 행동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매일 금토 밤 10시 50분 방송.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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