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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부부의세계' 김희애가 표현한 감정의 소용돌이…디테일 연기의 끝판왕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3-29 09:5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클라스는 영원하다. '부부의 세계' 김희애가 치밀한 심리극에 불을 지피며 또 하나의 인생작을 예고했다.

김희애는 지난 2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지선우를 섬세하고 밀도 높게 표현해 호평 받았다.

이날 선우는 남편 태오(박해준)의 생일파티에서 외도의 증거들을 발견하게 됐고, 처음 여다경(한소희)과 대면하게 됐다. 슬픔에 무너졌지만 "이 지옥 같은 고통을 어떻게 해야 돌려줄까? 남김없이, 공평히. 완벽하게"라는 분노의 혼잣말로 주체할 수 없는 울분을 억눌렀다.

선우는 모든 사람이 집중하고 있는 자리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남편에게 입술을 맞췄다. 하지만 이는 황폐해진 내면을 감춘 위선적인 행동이었다. 김희애는 자괴감을 느끼는 선우에 완벽하게 몰두, 유독 처연한 슬픔이 새어 나오게 했다.

하지만 배신의 상처가 아물 수 없을 정도로 더 큰 파국이 휘몰아쳤다. 선우가 여다경을 진료하며 남편의 아이를 임신한 것까지 알게 됐기 때문.충격으로 혼란에 빠졌던 선우는 이내 태연하게 "상대가 유부남이라면서 피임 안 하나봐요?"라고 일갈하며 다경을 자극했다. 하지만 여다경이 진료실을 나가자 이성은 무너져 내렸다.

김희애는 배신감에 가득찬 눈빛, 파르르 떠는 손과 꽉 문 입술 등 캐릭터의 감정을 드러내는 제스처와 표정 변화로 몰입도를 극대화 시켰다. 김희애는 속부터 끓어오르는 울음을 토해내며 지선우의 참담한 심정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몰려드는 상실감에 주저 앉아 한 없이 눈물을 쏟아낸 장면은 시청자들마저 가슴 먹먹하게 만들었다.

김희애는 허망함에 찢어질 수밖에 없는 선우의 마음을 완벽한 내면 연기로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대사가 없는 부분 조차 눈빛과 표정만으로 긴장감을 쥐락펴락하며 선우의 심리에 절대적인 이입을 하게 만들고 있다.

김희애는 친구에게 부부의 치부를 드러내고 바닥으로 떨어진 자존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든 남편에 대한 배신감, 아들을 걱정하는 선우의 서글픈 모성애까지 보여주며 김희애표 '감정의 디테일'을 여과없이 증명했다.


단 2회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희애의 '밀도 높은 연기'는 지선우의 결단과 행동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매일 금토 밤 10시 50분 방송.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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