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모던패밀리' 김영옥과 미나 가족이 아픈 과거와 이를 극복한 현재에 대해 털어놓았다.
김영옥의 이사집에 친구들이 찾아왔다. 60년대 성우 동기인 김영옥과 전원주. 선우용여는 드라마로 김영옥과 인연을 맺었다. 전원주는 김영옥의 집을 보며 "궁전이다"며 "돈으로 발랐네"라고 감탄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옥의 집에는 젊은 시절 가족사진들이 자리했다. 김영옥은 남편의 스킨십 인사법을 말하며 "예전에 전원주에게도 그렇게 했는데 손을 쓱 빼며 '남편이 싫어한다'고 말했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어 등장한 김영옥의 남편. 마친 외출 준비 중이던 김영옥의 남편은 김영옥과 같은 방송사의 아나운서 김영길이었다. 김영길은 정?뼉翎“ "사람 보기만 하면 끌어안는다고 험담하던데 한 번만 안아보자"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에 김원주는 어색한듯 갑자기 버럭하며 "오늘날 이만큼 된 게 남편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중후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김영옥의 남편은 매너있는 인사 후 자리를 떴다.
주인 없는 남편 방으로 직행한 김영옥과 전원주, 선우용녀는 추억이 담긴 사진과 훈장을 구경했다. 김영옥은 "부끄럽다. 훈장을 주셔서 받기는 했는데"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김영옥은 "어쩜 이렇게 안변하셨냐"는 질문에 "하루 세끼 집에서 먹는다. 얘가 삼식이다"라고 핀잔을 줬다. 전원주와 선유용녀는 남편을 대하는 정반대 태도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옥은 "전원주가 섹시한 잠옷을 입고 있었더니 남편이 이가 아파 죽겠다 했더니 전원주가 '이로 하나"라고 말했다더라"라고 폭로했다. 전원주는 "무미건조 했던 시기에는 '당신이 그리운 날엔 가운을 입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뒷목을 잡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패널들은 "이건 19금도 아니고 79금이다"라고 말했다.
|
김영옥은 이사한지 5개월이 됐다며 "이 나이에 무슨 이사를 하냐 하겠지만 문화생활과 병원이 가까워서 고심 끝에 이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는 많이 다녔다. 작은 셋방에서 전셋방, 자가 등 20번 넘게 조금씩 늘려가며 이사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진성은 "이사가 일이었다"며 "이사를 한다는 개념이 자가나 전세가 아니라 옥탑이나 반지하였다. 차도 필요 없는 소박한 세간살이여서 사과 궤짝 두어 개면 끝이었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선우용여와 전원주를 위해 음식들을 마련했다. 선우용여는 언니들을 위해 바닷장어와 전복, 양고기를 직접 준비해왔다. 영양과 맛이 가득한 건강 식단 한상. 세 사람은 즐거운 식사를 이어갔다. 전원주는 건강을 위해 까다롭게 식단 관리 중인 선우용여에게 "애하고 밥 먹으면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선우용여는 "우리 나이에는 당뇨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라며 "나는 약을 입에도 대본적 없고 영양제도 안먹었다. 그런데 뇌경색을 앓아서 조심해야한다"고 말했다. 병을 앓은 후 더 철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놓았다.
전원주 역시 협착증을 앓았던 병력을 고백했다. 김영옥은 "나도 디스크를 앓았는데 해결했다"며 허리 건강을 위한 운동법을 전수했다. 김영옥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하다보니 익숙해졌다. 그래서 매일 25년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원주는 과거 사진을 꺼내놓았다. 20대 초반 풋풋했던 전원주의 모습에 언니들은 감탄했다. 김영옥은 "이 사진은 전원주가 아닌 것 같다. 모가지도 빠지고 날씬하다"라고 농담했다. 전원주는 친구였던 故 여운계 사진을 보며 추억에 빠지기도 했다. 한참을 추억 여행에 빠진 세 사람은 김영옥의 젊은 시절 모습에 놀라워했다.
3년 만에 남편을 보낸 전원주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기침하는데 피가 나오더라고, 폐결핵으로"라며 "그래서 저희 어머니가 '여느 신랑 못지않게 잘해줄 테니까 결혼하지 말고 재미 보고 살아라'라고 했는데, 내가 그랬다. '엄마 남자 없이 어떻게 재미를 보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2년 정도 있다가 남자를 만났다. 한 번 껴안는데 뼈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이렇게 뜨거운 남자가 있구나 했다"고 고백했다. 전원주는 "신발을 파출소로 가져갔는데 그것도 모를 정도였다"며 "철조망을 뚫고 기어들어갔다. 거기가 조용하니까. 거기 올라가다가 굴렀다. 잡으니까 풀이 빠지더라고. 엄마가 내 꼴을 보더니 그때부터 풀어줬다. 그때가 29세였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많이 된다. 드라마를 찍는데 마무리를 못할까 봐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선우용여는 "돌아가신 여운계 언니가 드라마를 하려고 해서 주치의까지 와서 말렸는데도 '죽어도 좋다'더라"라며 먹먹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여연한지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마음 속에 살아있는 친구. 갑자기 찾아온 폐렴이었다. 김영옥은 "날 보더니 퉁퉁 부은 다리를 감추더라. 아픈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보더라. 그게 일주일 전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영옥은 "상황이 좀 좋아지면 여운계가 잠든 곳에 데려다 줘라. 사람이 참 결이 곱고 착한 사람이었다"고 여운계를 추억했다.
김영옥은 전원주의 큰 아들의 안부를 물었다. 전원주는 "싱가포르에서 건설회사 회장으로 있다. 의리가 남다르다. 엄마한테 연락을 꼬박꼬박한다"고 자랑했다. 이에 김영옥은 "우리 아들은 뭐 하는 거야"라고 농담하면서도 "교통사고로 우리 손주가 다쳤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나게 크게 다쳤다. 벌써 4년이 됐다"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하늘이 야속하다. 인생 공부를 착실히 시키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나한테는 눈물이 없는 줄 알았는데 노래를 듣다가도 울컥하고 아무 때나 제어가 안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이수근은 "슬플 때마다 전원주 선생님의 이야기를 생각해보셔라"라고 위로했다.
|
오랜만에 가족을 보러 온 셋째 성미. 필립은 "처제!"라며 반가워했다. 하지만 성미의 얼굴에는 밴드가 붙어있었다. 알고 보니 미용 시술 중 3도 화상과 2도 화상을 당했던 것. 미나의 막내 심성미는 "본격적으로 활동한 건 2011년이다. 니키타라는 예명으로 중국에서 음악과 연기를 병행했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나 성미는 당시 의료사고를 숨겼던 병원 때문에 화상 흉터를 간직한 채 살아가야했다. 성미는 "중국과 활동을 앞두고 피부 치료를 받던 중 의료 기구 조작 미숙으로 흉터가 남게 됐다. 그래서 은둔 생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통증이 남아있다. 다친 상태에서 꿰매버린 거라"라고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이에 어머니가 "내가 1인 시위 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하자 성미는 "그럼 엄마가 고생하지 않냐"고 달랬다.
의료 사고 후 많은 빚을 지게 된 성미는 현재 갚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성미는 과거 사고에 대해 "수면 마취 후 화상 입은 부분을 그냥 꿰매버리면서 일그러진 거다"라며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사람들을 다 멀리하고 피하게 됐다. 좋은 일이 아니니까 저 없는 자리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게 싫었다"고 과거에 대해 털어놓았다. 또 "당연히 죽을 거라고 생각하고 약을 먹었는데 눈이 떠졌다"며 "엄마에게 죄송했다. 너무 우셨다. 그렇게 2번 정도 119 신고로 실려가고 정신을 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성미의 어머니 역시 "같이 죽을까 생각했다"고 아픈 과거를 말했다. 성미는 "이제는 그래도 지나간 일이다. 오히려 지금은 마음이 편안하다"며 "약은 한 번에 많이 끊으면 안된다더라. 수면제는 이제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미는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형부 때문에 결혼 못 간다. 형부보다 어린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거냐"며 "나이 상관없이 필립에게 형님이라 부를 수 있는 남자면 오케이다"라고 활짝 웃었다. 밝고 씩씩한 모습의 성미. 이수근은 "성격은 안바뀐다. 밝고 좋은 성격이 우울함을 뚫고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
그때 미나와 성미의 아버지가 도착했다. 성미는 아버지를 끌어안으며 기뻐했다. 아버지는 "막내 딸은 우리 두 사람을 이어준 일등공신이다"라고 말했다. 성미는 "엄마 연극을 보러 갔는데 아빠가 계셨다"며 인연을 소개했다. 방송에서 소개팅 프로그램으로 만났던 어머니와 아버지. 속이 깊은 성미는 "우린 의리로 똘똘 뭉쳐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버지는 "오늘 씩씩한 모습을 보니 너무 보기 좋다"며 결혼을 걱정했다.
오랜만에 모인 딸들을 위해 어머니는 식사를 마련했다. 몸보신에 좋은 해신탕과 녹두죽. 가족들은 마당에서 즐거운 식사를 준비했다. 밖에서 미나 자매가 준비하는 사이 필립은 장모님 곁에서 능숙하게 재료를 준비했다. 미나와 성미는 신나게 춤을 추며 딴짓을 했다.
아버지는 미나와 성미가 활동했던 곡에 대해 궁금해했다. 10년 만에 재결성한 미미 시스터지. 미나와 성미는 시간이 지났어도 녹슬지 않은 댄스 실력으로 놀라움을 자냈다. 어머니는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좋았다. 하지만 애써 밝은척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걱정했다.
필립은 "저희 엄마 아시지 않냐. 저는 집에서 이런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미나는 "파스타를 되게 잘하신다"고 덧붙였다.
|
하지만 아들과 전화를 한 최준용은 화를 내며 핸드폰을 던졌다. 최준용은 "아침에 전복죽이 다 돼서 전화를 했더니 밥을 먹고 있다고 하더라. 순간적으로 화가 많이 났다"고 속상해했다.
이때 아들이 올라왔다. 아들은 기다리다 배가 고파서 먹었다고 말해 최준용을 머쓱하게 했다. 그릇 가득 전복죽을 담은 최준용은 노른자까지 얹어 상에 내놨다. 작은 해프닝과 함께 시작된 세 사람의 아침 식사. 최준용이 "맛있냐"고 묻자 아들은 "모르겠다"고 어설프게 답했다. 최준용은 계속해서 아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아들은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최준용은 단답형으로만 대답하는 아들에게 급기야 화까지 냈다.
늘 그랬듯 어색하게 끝난 식사. 최준용과 아내는 함께 아들의 선생님을 찾았다. 밴드 '사랑과 평화' 기타리스트 출신 조범진. 그는 현우의 현재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작곡한 노래를 들려줬다. 음악을 들은 최준용은 "좋다"고 했지만 조범진은 "아직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자신이 만드는 음악이 뭔지 모르고 만들고 있다. 현재 걸음마 수준의 음악을 하고 있다. 기본이 안돼 있다"고 직설적으로 평가했다.
shyun@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