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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영화 같은 삶은 언제나 저만치 앞서 있다. 평범하게 지내다가도 문득 그 꿈을 즐길 때가 아닌가 되묻기도 한다. 추억을 회고하며 지금까지의 길을 돌아가는 모습은 아련하면서도 청명하다. 다비(DAVII)는 그 모습을 누구보다도 온전하게 그려내는 아티스트다.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부드럽게 감성을 표현하는 싱어송라이터 다비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엔 타이틀 곡 '날개(Angel)'에 관심이 쏠렸다. 정말 사랑했던 여자가 자신을 떠나 지켜만 봐야 하는 감정을 풀이한 곡인 만큼 곡을 쓴 계기가 궁금해졌던 것. 그러자 그는 "곡을 프로듀싱할 때 주로 내 경험을 기반으로 만드는 편이다. 이번 EP 앨범에서는 내 곡을 다루는 만큼 나의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이외에 이번 앨범에서 추천하는 곡은 무엇인지 묻자 "2번 트랙 '세상 모든 게 다 너야'. 이 곡과 '날개' 중에서 타이틀 곡을 정해야 했는데 정말 어려운 고민이었다"라면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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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고 그래서(Feat. 신용재)', '저 별', 'Jenga(Feat. Gaeko)' 등 그와 헤이즈가 함께 작업해온 곡은 독특한 감성으로 우리를 사로잡았다. 그렇다면 협업을 쭉 이어온 이유가 감성적인 부분이 잘 맞았기 때문일까. 이에 대해 그는 "헤이즈 누나가 나와 음악적인 감성이 잘 맞는다. 나는 누나의 가사 표현과 음색을 좋아하고 누나는 나의 음악적인 색깔을 좋아하는 편이다. 음악적인 케미가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작곡가로서의 애정에 대해 질문하자 "워낙 친하니까 당연히 애정은 깊다. 그런데 생갭다 음악 외적으로 사적인 대화는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평소에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친누나 같을 때도 있고, 친구 같을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심지어 여동생 같을 때도 있다(웃음)"라면서 웃으며 말하기도.
헤이즈와 함께한 작업물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곡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다비는 "아무래도 가장 아끼는 곡은 '비도 오고 그래서'가 아닐까. 나의 가장 '효자곡'이다(웃음). 이 노래를 통해서 헤이즈 누나도 사람들에게 이름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었고 나 또한 내 커리어를 높일 수 있었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가장 많이 알려진 노래인 만큼 그의 이름도 널리 알릴 수 있던 것.
다비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진중하고도 담담했다. "'평생 일해도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일까?'라고 끊임없이 되물었다. 음악을 하면 평생 재밌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면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엄마가 바이올린을 전공하셔서 어려서부터 영향은 쭉 받아 왔던 것 같다. 아빠는 학교에서 교수직으로 근무하고 계셨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당연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주변 환경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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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의 '이별밖에', 비스트의 'Butterfly' 등 헤이즈와의 작업 이전에도 트렌디한 작곡 스타일로 유명했던 그. 지금 만드는 곡과 다른 부분은 무엇일까. 이에 그는 "프로듀싱 의뢰를 받는 곡은 나보다 그분들이 원하는 모습과 포인트를 담아내려고 한다"라면서 차이점을 설명했다.
문득 그가 프로듀싱하는 곡 대부분이 연인과의 이별을 소재로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소에 그리움, 슬픔의 감정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편인지 묻자 그는 "슬픈 음악을 만들 때 가장 몰입이 잘 된다. 그러다 보니 작업할 때는 슬픈 감정을 주제로 더욱더 되짚어보는 것 같다"라면서 차분하게 답했다.
그런 그가 최근에 주목하고 있는 뮤지션은 다름 아닌 '폴 킴'. "'너를 만나'라는 곡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 노래를 듣고 많이 울었다. 처음에는 이별 노래인 줄 알았더니 사랑 노래더라. 눈물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 곡이기 때문에 더욱더 애착이 갔다. 음악을 직접 만들고 부른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라고 느낀 점을 전했다.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고 표현한다는 것, 어렵지는 않을까. 다비는 "나에 대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는 힘이 없지 않나. 그럴 때는 거울조차 보기 싫어지더라"라고 답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서 "이런 상황 속에서는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간다는 점이 조금 어렵다. 내가 행복에서 멀어져 있을 때는 음악 또한 어려워진다는 느낌"이라고 답하기도.
최근에는 첫 EP 앨범 발표다 보니 부담감이 컸다고. "내가 제일 행복할 때는 작업실에서 음반을 만들 때인 것 같다. 그래서 곡을 만들 때 자체는 힘들지 않지만 앨범이라는 이름으로 제작을 맞춰 나갈 때 힘들더라. 이런 과정에서 동생을 비롯한 팀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팀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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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공연보다는 음원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한 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이전까지는 오프라인에 나설 기회가 많이 없었다. 이번에는 자체적으로 미니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나는 사실 작은 무대에도 자주 나가고 싶은데 그 동안은 큰 무대를 위주로 활동했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일본에서는 'KCON 2018 JAPAN'에도 참여했었고 윤하 누나의 콘서트에도 게스트로 올라간 적 있다. 앞으로는 팬들과 작은 무대에서부터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라고 뜻을 전했다.
무용수 출신의 남동생은 그런 그를 도와주는 버팀목. 다비의 독립 레이블 '올웨이즈'에서 디렉터를 맡고 있다고. 장남으로서 동생에게 잘 챙겨주는 편인지 묻자 "요즘은 오히려 동생이 나를 더 챙기는 것 같다. 이전에는 서로 다른 업종의 일에 집중했기 때문에 자주 보지 못했다. 최근에는 팀의 디렉터로서 합류하면서 내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고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가족과 일을 함께하면 장단점은 무엇인지 물어보니 "아직은 장점밖에 없는 것 같다. 일하는 것도 더 행복해졌고 편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라고 답했다.
이번에는 롤모델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갔다. 그는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많은 분이 있지만 헤이즈 누나를 꼽고 싶다. 프로페셔널한 모습과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선행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었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어서 이번 앨범 신곡 '테디베어(Teddy Bear)(Feat. 권진아)'에서도 헤이즈에게 직접 작사를 요청했는지 묻자 "그렇다. 나는 누나의 가사 전달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로서 헤이즈 누나의 강점은 매우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유의 감성이 가장 돋보인다"라며 헤이즈를 칭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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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생의 그는 서른 살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그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곳일까. "내가 음악에서 얻는 행복을 알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임하고 싶다. 일단 내가 행복해야 듣는 사람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이 들어갈수록 몸이 좀 지쳐가긴 하지만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담담히 말하는 그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싱글 앨범과 정규 앨범 발매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해외 쪽으로도 진출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다. 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속 있는 한 프로듀싱 작업도 끊임없이 나아갈 예정이다"라고 진취적인 계획을 나타냈다. 단순하게 듣는 음악이 아닌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그. 다비의 바람처럼 관객들의 마음은 물들어가는 시점이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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