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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데뷔 15년차, 배우 오민석(39)에게는 또 하나의 '인생캐'가 찾아왔다.
오민석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사풀인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민석은 "끝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직은 실감이 조금 나는 단계다. 코로나 때문에 저희가 종방연을 못해서, 감독님과 배우들끼리 모여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이제 인터뷰를 하려니까 실감이 나는 단계인 것 같다. 작년부터 오래 찍기도 찍었다. 따뜻할 때 시작해 따뜻할 때 끝났으니 일년을 함께한 셈이다"고 말했다.
최종회에서 오민석이 연기한 도진우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주인공인 김설아와의 사랑을 쟁취하며 마무리됐다. 이에 엔딩에 대해 오민석은 "제 마음에는 든다"며 "마지막 촬영 전주 정도에 나와 설아가 연결될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촬영 중에 마지막회 대본이 나와서 그때 알게 됐는데, 제 첫 반응은 '붙네?'였다. 결국 우리 둘이 되나 보다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 조윤희 씨도 그랬다. 저희도 어떻게 끝나는지 궁금하니까 감독님께 많이 물었는데, 각자의 길을 가고 홀로서는 방향으로 갈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어다. 그래서 그렇게 마무리가 되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걸 보고 의외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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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이라고 비춰질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오민석은 사랑에 충실한 남자로 도진우를 설정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보면 악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 스스로는 악역이라고 믿지 말자는 것이 제 목표였다. 제 스스로 할 수 있을 만한 합당한 것은 다 하자는 생각이었다. 꼭 악역이라고 해서 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되는 행동을 스스로 합리화시켜서 최선을 다해서 하자는 생각이었다. 이 사랑이 진실이라고 믿자고 생각했고, 분명 그 뒤에 면죄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귀엽다'는 반응까지 받아냈다. 오민석은 "그런 반응들을 봤는데, 진짜 제가 귀여워서 귀엽다고 하는 건지 의심을 했다. 나이에 안 맞게 처량해보여서 그러는 건가 싶었고, 솔직히 말하면 제가 뭐를 할 귀여운지 모르겠다. 저는 제가 귀엽지 않은데, '이게 귀여운 건가?'싶다. 귀엽다고 생각하시는 포인트를 알면 연기에 써먹을 텐데, 어디가 귀여운 건지 모르겠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랑의 라이벌이었던 윤박과의 호흡에도 궁금증이 쏟아졌다.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자 오민석은 "박이랑은 친하다. 연락도 자주 하고 있다"며 "박이에게 약간 미안해지는 감정도 생기고 그래서 처음에는 찝찝하기도 했다. 그런 감정이 계속 가슴에 있으니. 그런데 박이 입장을 생각해보면 속상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럴 수도 있겠다고만 생각하고 묻지는 못했다. 그런데 박이가 허심탄회하게 얘기했고, 진짜 착하고 이해심이 많았다. 이 친구가 정말 배려심이 많은데 저를 감싸주더라. 그게 정말 고마웠다"는 말로 두 배우 사이의 속사정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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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미생'의 강대리를 넘는 인생캐릭터를 다시 만났다. 이에 대해 "인생캐 중에 하나로, 의미 있는 작품은 맞는 거 같다. 안 해봤던 것들도 많이 해보고, 반신반의 했던 것들도 해보기도 했다. 의외로 좋은 반응을 보여준 역할이고 캐릭터라서 하면서도 많은 것을 느꼈다. 다른 작품을 할 때에는 연기를 하기가 바빴는데, 이걸 하면서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이렇구나'를 느꼈다. 연기에 있어서 불편함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게 사라졌다는 것을 느꼈고, 제가 카메라 앞에서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것들이 다가왔다. 연기를 복잡하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이제는 허당기가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데뷔 15년차를 맞이한 오민석은 전과는 다른 앞으로의 모습을 더 보여줄 예정이라고. 그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작품을 할 때 저는 제 스스로 기대된 적이 처음이다. 거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다음 작품은 어떨까. 다음 캐릭터에 접근하는 나의 방식이나 이런 것들이 심플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연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안 좋은 연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스스로는 그래도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풀인풀'을 마친 오민석은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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