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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 설운도 밝힌 #수십억 빚 #父 마약 #♥아내 사랑[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03-23 22:50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설운도가 숨겨진 가족사와 아내 사랑, 각종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설운도는 23일 방송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했다. 설운도가 등장하자 개그맨 이진호는 "30년 전과 변함없는 외모 비결이 뭐냐"고 물었고, 설운도는 "나이가 든다는건 풍선에서 바람이 빠져간다는 것이다.. 팽팽한 풍선도 언젠가는 쪼그라진다. 그때는 바람을 넣어주면 된다. 병원에 보톡스라고 있다"고 보톡스 커밍아웃을 했다.

설운도는 김수미에게 나이들수록 잔소리가 늘어가는 아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누님 만나면 드릴 말씀이 있었다. 결혼한지 38년 됐는데 ... 아니 28년 됐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김수미는 "치매 때문에 온 것이 아니냐"고 되물어 웃음을 안겼다. 설운도는 "결혼 10년까지는 무난했는데 10년이 넘어가니까 잔소리가 많아지더라. 스케줄이 변동이 많은 직업인데 '어디 갔다 왔느냐. 왜 늦었느냐'라고 자꾸 묻는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자신감도 떨어지고 우울감도 올 나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운도는 "아내가 그러니까 저는 참 불안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고, 김수미는 "이벤트를 만들어라. 신선한 자극이 필요하다. 아내한테 전화를 걸어봐라"라고 말하고 전화를 바꿨다. 김수미는 설운도 아내에게 "도저히 못살겠다고 이야기하더라. 잔소리가 심해졌다고. 그래서 헤어지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렇게 하겠대요"라고 돌발 발언으로 설운도의 식은땀을 유발했다.

설운도는 아내에 대해 "영화배우였다. 80년대 인기배우"라며 "28세때 아내를 처음 만났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처음에 안넘어오더라. 노래를 좋아한다고 하더라. 음반 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관심을 보이더니 약속장소에 2시간 이상 기다려도 안나타나더라. 나가려는데 들어오더라. 그때부터 만남이 시작됐다. 첫 데이트에 임신해서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결혼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작사작곡 부부로 유명하다. 설운도의 히트곡 대부분이 부부의 작사작곡 노래다. 설운도는 아내가 직접 만든 의상을 입고 나오기로도 유명하다. 설운도는 "아내가 배우 이전에 디자이너였다. 집에서 의상실을 하고 있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색깔 선택이 다르다"고 자랑했다.

다양한 루머도 직접 해명했다. 양평 별장 소유설과 숨겨둔 여자설에 대해 "양평 별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작곡을 많이 하다보니까 작업실 처럼 있다. 스트레스를 풀 공간이다. 수석도 갖다놓고 나만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짠돌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힘든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님 사업 실패로 집이 몰락하는 바람에 제가 장남이라서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객지에서 생활하다보면 의지할 곳도 없었다. 검소가 습관이다"라고 해명했다.

숨겨진 아픈 가족사도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가 하숙 생활을 하시면서 하숙집 아들을 만났는데 미8군 통역관이었다. 두분이 저희 부모님"이라며 "외할아버지가 당시 치과의사셨다. 아버지가 마약에 손을 대셔서 집안이 몰락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셨다. 마약중독을 이기기 위해 술을 드시다 알콜중독이 되셨다. 어머니가 자식 때문에 가정을 홀로 지키셨다"고 말했다.

원래 교편 생활을 오래 하시다가 공무원 생활을 하셨던 설운도 어머니. 노래자랑에 참가하셨는데 우승하시는 바람에 부산 MBC 전속가수가 됐다고.

설운도는 "어머니를 통해 트로트의 매력을 느꼈다. 크면 트로트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수 되시고 어머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당신이 못이룬 꿈을 내가 이루니까 행복하셨지만, 본인이 풀지 못한 한이 있으셨다"고 말했다.


또 한번 시련이 있었다. 설운도는 "어머니가 착하시다 보니 사기꾼이 붙었다. 큰 커피숍을 인수하려고 한다고 할때 '함정이다. 잘 되면 어머니 줄리가 없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아들 말도 안들으시더라. 어쩔수 없이 해드렸다. 그 커피숍에서 또 한번 사기꾼을 만났다. 설운도 어머니라니까 은행에서 가계 수표까지 발행해줬다. 1990년에 10억의 사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지금의 100억"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설운도는 "기다려주면 내가 다 갚겠다. 나한테 돈 직접 빌리신분은 없지 않느냐"라고 채권자들을 설득했고 하나씩 갚아나갔다. 그는 "어머니가 제 도장을 다 찍었다. 동생들도 엄청 힘들었다.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병이 왔다. 20년간 병원 신세 지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설운도씨 자식이 잘될거야. 본인이 복을 못받더라도 자식이 그 복 다 받을 것이다. 사람은 큰 풍파를 겪고 나야 돈이 소중한 것을 알고 친구 소중한 것을 알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을 안다"고 위로했다. 설운도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됐다"고 웃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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