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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이태원 클라쓰'의 권나라가 마침내 주체적인 행복을 찾았다. '장가'를 내부 고발한 후 자신의 진짜 행복을 찾은 그녀는 소신은 물론 여유까지 갖춘 진짜 어른으로 성장해 의미를 더했다.
오수아는 악착같이 버텼던 '장가'에서 마침내 짐을 챙겨 나왔다. '장가'에 맹목적으로 충성했다는 샐러리맨 김 실장에게 미소 짓는 모습은 오수아가 다른 이들의 지시에 따르는 수동적인 인물이 아님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장가'를 인수하면서 복수에 성공한 날, 오수아는 박성열(손현주 분)의 묘를 찾았다. 그녀는 박새로이를 축하하면서, "아저씨한테 대학 등록금 빌릴 때, 세 배로 갚는다고 했었어. 이 정도면 충분했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충분하다는 그의 답에 "나도 이제 마음 편히 진짜 내 삶을 살 거야"라는 다부진 마음를 내비치기도.
마지막으로 오수아 표 행복이 그려졌다. 이태원에 레스토랑을 차린 그녀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조이서(김다미 분)를 "사장이 예쁘잖아~"라며 능청스럽게 반겼다. 이에 조이서가 자신이 박새로이와 사귄다고 하자 "너라면 안심이야. 새로이 잘 해줘"라고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런 뒤 가게에 면접을 보러 온 셰프(박보검 분)를 채용하는 쿨한 사장님의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권나라는 인생의 은인을 위해 탄탄대로가 보장된 앞날을 기꺼이 포기하는 의리와 소신이 있는 오수아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권나라는 오수아의 성장에 맞춰 눈빛, 표정, 의상 등 디테일한 변주를 선보여 인물의 변화를 극대화했다. 특히 10여 년에 걸쳐 품어온 진심을 내비치며 '진짜 오수아' 그 자체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호흡까지 조절하는 절제된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이처럼 권나라는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오수아와 '이태원 클라쓰'의 완성도를 높였다. 남다른 캐릭터 분석, 표현력으로 첫사랑의 새 지평을 열며 클라쓰가 다른 활약을 펼친 권나라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권나라는 현재 신중하게 차기작을 검토 중으로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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