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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안방극장은 물론이고, 스크린까지 접수하는 새로운 세대. '90년생이 온다'는 유행어처럼, 사회적, 문화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세대가 바로 90년생이다. 1990년 3월 21일 태어난 스포츠조선은 창간 30주년을 맞아 동갑내기 친구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다. '90년생이 온다'는 그 말처럼, 新트로이카를 이루고 있는 세 주인공, 신세경, 고아라, 임윤아를 만났다.
-최근 '90년생이 온다'가 유행어처럼 번질 만큼 사회 곳곳에서 '90년생'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연예계 역시 예외가 아닌데, 특히 '90년생 여배우'들의 활약은 독보적이라는 평이 있습니다. 이 중심에 선 소감이 궁금합니다.
우선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참으로 영광입니다. 제가 중심에 서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90년생 배우분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며 그 분들의 작품을 보고, 성장해나가는 기쁨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낀세대'라는 느낌을 받았다기 보다는, 제가 워낙 어릴 때 부터 활동을 해서, 현장에서 늘 막내였던 시간이 길었는데, 어느 순간 훌쩍 동생들이 많아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 느낌이 마치 아주 짧은 봄을 지나 금세 뜨거운 여름을 맞이한 것 같다고 할까요? (물론 아직 현장에 많은 선배님들이 계시지만,) 아직 선배 혹은 언니로서 어떻게 행동을 취하는 것이 동생들에게 편안할지 깨닫지 못한 상태로 30대를 맞이한 것 같아서, 종종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곤 했답니다.
그런데 최근 작품을 하며 겪었던 현장을 떠올려 보면 '세대'간의 차이를 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모든 팀원간의 호흡이 좋았고, 부조화를 이룬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누가 선배이고 후배인지를 인지하고 의식하기보단 모두가 의미있는 작품을 건강하게 완성해내기 위해 힘을 모으는 구성원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후배들이 좀 더 편한 환경에서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선배님들의 넓은 마음과,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준 후배님들의 다정함이 있었기에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내가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는 동료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많이 배워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입사관 구해령'으로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캐릭터를 맡았는데, 작품을 선택하는 눈이 성숙해진 것 같다는 평을 주변에서도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계기로 작품 선택을 하시게 됐었는지, 최근 관심사에 여성의 삶과 관련된 키워드가 추가됐는지 궁금합니다.
그러한 평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개인적으로도 정말 자랑스러운 작품입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대본을 보는 순간 '이런 작품을 기다려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웃음)
최근 저의 관심사에 여성의 삶과 관련된 키워드가 추가되었다기 보다는, 한 사람의 여성으로 살아가고있다보니 당연히 꽤 오랜시간 그것에 대한 탐구를 저도 모르게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좀 더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을 확장하게 되는 것 같고요. 다만 제가 관심을 가지는 키워드가 여성의 삶 뿐인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의 삶, 한국인의 삶 등등 관심을 가지고있으며, 앞으로도 탐구하고 싶은 키워드는 굉장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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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것은, 큰 축복을 누리며 일 해왔다는 것입니다. 늘 불평할 일 보단 감사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직 제가 스스로의 지난날을 평가하기엔 부끄러우므로 좀 더 시간이 흘러 다시한번 인터뷰 할 기회가 있다면 그땐 더 확실하게 평가해 보겠습니다. 그 날까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원치않는 소문과 비보 등으로 인해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으로서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연예인으로서의 삶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을 밝혀주세요.
저도 정답을 알지 못하고, 앞으로도 고민하고 탐구해나가겠지만, 저는 요즘 미디어를 통해 느끼는 저의 기쁜 감정을 마주하며 '기쁨을 널리널리 흩뿌리는 것이 중요한 가치구나!'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시간이 또 지나면 제 생각이 분명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미디어를 통해 기쁨을 나누는 것이 이 직업의 다양한 의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제 스스로의 마음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튼튼한 마음에서 사람들과 나눌 기쁨이 자라난다!' 맞죠?(웃음)
-90년생 청년으로서, 배우로서 최근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구촌의 한 사람으로서 코로나19사태에 대한 걱정을 빼 놓고선 최근의 고민을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요, 한시 속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활동에 대한 생각과, 90년생으로서 향후 10년 계획 등을 밝혀주세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삶의 균형을 잘 잡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일하고 싶습니다. 너무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기엔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끼기때문에 당장은 지금처럼 하루하루를 알차게, 한 해 한 해를 후회없이 살아내고 싶습니다. 그렇게 10년을 살다보면 그래도 무언가 나아진 인간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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