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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임영규, 165억 탕진에 연이어 '주폭'…무조건 동정론→경계해야하는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3-16 10:29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임영규가 13일 방송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이하 특종세상)에 출연했지만 '범죄좌 옹호'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임영규는 방송에서 재산을 탕진하고 교회 청소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근황을 전해 시청자들의 동정을 샀다. '특종세상'은 임영규가 안타깝게 살고 있는 상황에 집중했다.

방송에서는 임영규는 "부모로부터 165억 원의 유산을 상속받아 미국에서 초호화 생활을 했다"며 "사업 실패로 약 2년 만에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 이후 아픔을 잊기 위해 술을 찾다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모든 것을 잃고 밤에 잠이 안와 소주를 마셨고 점점 늘어나 알코올성 치매가 왔다"며 "술만 마시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어떤 때는 자고 일어나니 파출소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발 내일 아침에 눈 뜨지 말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근황은 더 처참했다. 임영규는 "찜질방에서 외상을 보름 동안 했다. 찜질방 비용이 밀려 쫓겨났고 처음으로 내게 신세를 진 후배 배우를 찾아갔는데 방송국에 아무도 없었다. 눈앞이 깜깜해 지하철을 탔는데 한 전도사를 만났다"며 교회의 도움을 얻게 된 사연을 전했다.

또 그는 "현재는 교회에서 청소 일을 살아가고 있다. 건물주의 도움으로 반값에 원룸에도 살고 있다"며 "내게는 대궐 같은 집이다. 옛날에 미국에서 살던 5000평짜리에 비하면 진짜 말도 안 되지만 나는 지금이 좋다"고 말했다.

방송은 시청자들의 동정론이 일어날 수 있는 포인트를 곳곳에 짚어줬다. 그가 상속받은 165억원을 탕진한 것, 미국에서 5000평짜리 집에 살았다는 사실도 꼼꼼히 넣었다. "미국 저택은 산타모니카 해변에 위치해 방이 16개나 있었다"고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극할만한 소재다. 게다가 임영규는 배우 견미리의 전남편인데다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유비의 친부다.

문제는 그가 그동안 끊임없이 범죄에 연루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상습적으로 '주폭'행위를 벌였다.


2015년 2월에는 강남의 한 술집에서 200만원 상당의 술을 마신 뒤 술값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실랑이 도중 경찰의 눈부위를 가격해 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곁들여지며 구속됐다. 2014년 10월에는 청담동 실내포장마차에서 바닥에 소주병을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려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 에 앞선 7월에는 택시 무임승차를 했고 2013년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술값 60만원을 지불하지 않아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2017년에는 원주 유흥가에서 술값 시비 중 노래방 주인을 폭행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그는 이미 2008년 부동산 중개인 여성을 때려 상해죄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적도 있는 전과 9범이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물론 전과자가 있다고 열심히 살고 있는 이에게 편견을 갖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하지만 방송에 출연해 그런 행동들이 미화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가 털어놓은 '찜질방 무전취식' 역시 범죄다.

본인은 "방송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못하는 것에 가깝다. KBS의 경우 방송출연 규제 심사위원회를 통해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란 병역기피, 습관성 의약품 사용 및 대마초 흡연, 사기·절도·도박, 폭행 및 성추문 등으로 기소돼 있는 경우, 미풍양속과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한 경우에는 출연을 할 수 없다. 다른 방송사도 마찬가지다.

자칫 출연자의 범죄까지 옹호할 수 있는 내용에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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