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하이바이,마마!'가 매회 공감을 자극하는 명대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5년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이승에 남아 딸 조서우(서우진 분)의 성장을 지켜봤던 고스트 엄마 차유리. 한 번 안아보지도 못했지만,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했던 차유리에게 조서우가 귀신을 본다는 사실은 청천벽력이었다. 심지어 자신이 곁에 있었기 때문에 귀신을 보게 됐고, 귀신 아이와 놀다 냉동고에 갇히는 사고까지 일어나자 차유리는 자신을 자책했다. 딸을 도울 수 없는 현실에 가슴을 치던 차유리는 "그냥 걷는 것만 보고 가려고 그랬어"라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죽음의 순간에도 딸을 지키기 위해 배를 감쌌던 차유리. 태어나는 것을 봤으니 걷는 것만, 말하는 것만, 뛰는 것만, 먹는 것만 그렇게 조금씩 늘려갔던 이승에서의 시간은 차유리의 욕심이 아니라 어쩌면 당연한 모성애였다. 첫 회부터 차유리의 안타까운 상황을 더 애틋하게 만들면서 몰입을 이끌었던 대사. 김태희의 절절한 눈물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 "살아날 수 있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아야지" 차유리의 심정을 대변한 고현정 (2회)
# "자식 잃은 부모는 왜 아무 단어도 없는 줄 알아요? 표현할 수가 없어서", "왜 난 아니겠지 하면서 당연하게 살았나 몰라" 엄마 전은숙의 먹먹한 고백 (4회)
서방 잃은 여자는 과부, 마누라 잃은 남자는 홀아비, 부모 잃은 자식은 고아라고 하는데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는 아무런 단어도 없다. 어떤 단어로도 그 고통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미동댁(윤사봉 분)의 말처럼, 딸 차유리를 잃은 전은숙(김미경 분)은 고통을 혼자 묵묵히 견뎌내고 있었다. 슬픔을 억누르고 되려 냉정하게 판단하고 행동했다. 어떻게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갓난아기인 조서우를 데리고 와서 오열하는 조강화를 매몰차게 떠밀고, 오민정을 엄마로 알고 사는 조서우가 평온하길 바라며 금쪽같은 손녀와의 인연도 모질게 끊어냈다. 하지만 차유리의 방을 매일 정돈하며 절절하게 그리워하고, 사찰을 찾아 고행처럼 차유리의 명복을 비는 이는 전은숙이었다. 어떤 수식어도 붙일 수 없는 자식 잃은 슬픔을 애써 담담하게 삶으로 받아들이는 엄마. 그런 전은숙이 같은 아픔을 가진 혁진 엄마에게 "하루에도 저렇게 많은 사람이 죽는데, 왜 난 아니겠지 내 새낀 더더욱 아니겠지 하면서 당연하게 살았나 몰라"라고 말했다. 같은 슬픔을 겪은 자만이 건넬 수 있는 위로였고, 당연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다.
# 조강화의 안타까운 진심, "누나라도 반겨줘서 고맙네. 난 놀라 자빠지기만 했는데" (5회)
차유리가 떠난 후 삶에 대한 의지조차 잃었던 조강화는 딸 조서우를 키우며 서서히 일상을 회복해갔다. 그리고 행복을 찾아가려는 그때, 5년 만에 아내가 살아 돌아왔다. 정체를 숨기려던 차유리는 물론 조강화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이미 그의 곁에는 새 가족 오민정과 차유리가 엄마인 줄 모르고 자라온 딸 조서우가 있었다. 여기에 죽은 아내가 살아 돌아왔다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조강화는 차유리의 환생을 마음껏 기뻐해 주지 못했다. 하지만 고현정은 달랐다. 잘 왔다며 토닥여주고 온전히 기뻐해 줬다. "다행이다. 누나라도 반겨줘서 고맙네. 난 반겨주기는커녕 놀라 자빠지기만 했는데"라며 차유리를 향한 미안함과 애틋함을 털어놓은 조강화. 차유리가 사라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남몰래 그를 챙겼던 모습과 대비된 조강화의 담담한 고백은 복잡하게 얽힌 감정선을 차분히 스며들게 만들었다.
한편, 49일의 시간을 딸 조서우를 위해서 오롯이 쓰던 차유리는 오민정이 조강화와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에 흔들렸다. 술에 취한 밤, 오민정은 "우리 서우 예쁘죠. 그렇게 예쁘면 그쪽이 서우 엄마 해요"라고 말했다. 오민정에게는 술주정이었겠지만 차유리에게는 간절히 바라던 자리였다. 오민정에게 차유리가 "내가 해도 돼요?"라고 말하는 엔딩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차유리의 환생 라이프에 찾아온 전환점. 과연 차유리가 본격적으로 환생 미션에 돌입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upremez@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