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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한국판 '프렌즈'가 될 수 있을까.
연출을 맡은 신원호 감독은 "메디컬 드라마라고 말씀드리면 좋겠는데, 그냥 이름 하나로 불리기보다는 쉽게 설명드리자면, '응사', '슬감빵'과 달리 장소만 바뀐 이야기다. 병원에 사는 다섯 의사의 사는 이야기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배우들의 조합도 시선을 모은다. 기존 무명에 가까운 배우들을 캐스팅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나 '응답하라' 시리즈와는 달리 유명 배우들을 총집합시키며 시선을 모은 것. 배우들은 한 목소리로 "신원호 PD님께 출연하고 싶다고 졸랐다",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할 정도. 이 '응답'을 받은 신원호 PD는 "기존에는 무명의 분들을 캐스팅해왔는데, 이번에는 꾸리다 보니까 저희 드라마 주인공 나이대에 발견되지 않은 신인을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때도 겪은 일이다. 다섯명의 친구들이 다섯개의 과를 이끌다 보니까 거기에 크루들도 많고, 따로 따로 있다 보니 그 중심의 다섯 명이 인지가 안되면 드라마를 보기가 불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우정 작가와 '이번에는 인지도가 있는 분들과 해볼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럼 누가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익준이란 캐릭터에 필요한 덕목이 있어서, 거기에 맞는 사람이자 저희가 좋아한 조정석 씨가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친구가 하면 우리가 마음먹은 방식으로 가보자고 생각했고, 만났다. 안할 줄 알았는데 미리 '시즌제인데 한번 ?u까요'라고 했는데 흔쾌히 좋다고 하셔서 만났다. 그 자리에서 하시겠다고 해주셔서 방향성이 정해진 거다. 김대명 씨도 너무 잘 맞을 거 같아서 이미 미팅을 진행했고,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유연석 씨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정원이는 딱 유연석 씨다. 다정다감함이나 정원이가 가진 캐릭터와 예민한 모습이 딱이다. 의학드라마를 해봤기 때문에 안 할 줄 알았는데 흔쾌히 한다고 해서 고마웠다. 준환이는 매일 밤 메시지를 보내서 졸랐다. 저희는 안 맞을거라고 생각해서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전에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셨던 작품들이 그런 캐릭터들이 있어서 마음을 먹었고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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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슬의생'은 최초로 주1회 방송과 시즌제 방송이라는 역대급 기획을 탄생시켰다. 이미 드라마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 신원호 PD는 "주1회 방송과 시즌제를 동시에 염두에 두고 시작했다. 시즌제를 먼저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이우정 작가와 제가 머리를 맞댄지가 예능부터 15년이 되다 보니 매 회의에 나오는 게 똑같다. 주어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저희가 만들어내는 것들도 바뀌지 않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저희를 새로운 환경에 놓으려 스스로 노력하는데, 드라마 형식을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애초에 시즌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끝이 정해지지 않은 드라마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물론, 시즌제는 저희가 만들고 싶다고 만드는 게 아니지만, 기존 회의 방식과 달리 끝을 열어두고 하다 보니까 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들, 구성방식들이 나오게 되더라. 아울러 주1회 방송을 결심한 이유는 저희가 오래 준비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동시에 회의 를 진행했는데, 쉽게 말하면 저희 살자고 기획한 거다. 주 2회 드라마가 대한민국의 대부분인데, 예전에는 유효했는데 지금도 이게 모든 드라마들이 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치솟는 제작비 상황, 바뀌어가는 노동환경을 고려했을 때 주2회 드라마가 계속 제작이 가능할까 싶었다. 그래서 주1회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반드시 이 드라마가 잘 돼서, 이 방송계에 새로운 모델로 제시되고 그래서 제작환경과 시청형태가 바뀌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예상 시청률에 대해 정경호는 "첫 방송 10.1%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김대명은 "쉽지 않겠지만, 11%가 나오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미도는 "겸손하게 8%가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9%를 얘기했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어디에서든 제일 높은 숫자를 말하는 편인데, 저는 12%를 얘기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신원호 PD는 "잘나오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사실은 주1회 방송이다 보니, 임팩트도 약할 수밖에 없고, '미스터트롯'과 겹치더라. 어마어마한 프로그램과 20분 정도 겹치는데 저는 소박하게 4%를 생각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원호 PD는 "공감하시면서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여기에 오신 다섯 분 외에도 여러 배우들, 김해숙 선생님, 김갑수 선생님을 비롯해 수많은 배우들이 다 기대가 된다. 이 다섯 분의 케미스트리가 저도 사실은 신기할 정도였다. 전에는 연령층이 젊은 친구들을 모으다 보니 금방 친해지는게 당연했는데, 이분들은 나이도 있고 인지도도 있는 위치인데 보자마자 너무 친해지고 분위기가 종교모임처럼 너무 착한 모임이 되니 너무 예쁘다. 그 자체가 카메라에 잘 담기도록 노력할 뿐이고, 그 부분들을 이 친구들의 우정들, 살 붙이고 싸우고 웃고 떠드는 모습을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히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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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연석은 "의학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촬영하고 있는데,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저는 의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병원이라는 곳에는 항상 환자와 보호자가 나온다. 그분들이 어떨 때 보면 더 주인공 같다. 매회 각각 에피소드로 나오는 환자들이 큰 몫을 하고 있고, 그것 또한 굉장한 연기력을 가진 숨은 보석들이 함께해주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소아외과다 보니 만나는 환자들이 아이들이다. 꾸미지 않은, 굉장히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걸 보시는 것도 굉장한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전미도는 이어 "다섯 명이 성격이 다 다르다. 과연 다 다른 다섯 명이 20년간 어떤 사연과 이야기를 쌓았기에 친구가 됐는지를 보는 것도 재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대본을 보면서 작가님과 감독님께 문자를 늘 보냈다. '위로를 잘 받았다'고. 최대한 그걸 표현하려고 많은 배우들이 함께하고 있으니 방송을 보시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명은 "저는 개인적으로 항상 인터뷰를 하게 되면 '친한 배우 누구 있느냐'는 질문에 고민을 하게 됐는데, 저는 친하지만 상대는 아닐 수 있지 않나. 저는 작품을 통해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얘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도 저희처럼 친구가 생기셨으면, 이 드라마를 통해서 저희가 친구가 되어드리면 좋겠다. 다섯이 있는 공간의 한 자리를 남겨뒀는데 거기에서 얘기도 나누실 수 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행복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신원호 PD는 마지막으로 "이런 자리에서 늘 반 엄살로 '망할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 이번에는 망하면 안된다. 시즌제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시청을 부탁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13일 오후 9시 첫 방송되며 매주 목요일에 만날 수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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