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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김사부2' 김민재 "소주연과 실제 커플? 감사한 반응…시즌3도 염원"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20-02-26 15:21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배우 김민재(24)에게 '낭만닥터 김사부2'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김민재는 2015년 Mnet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로 데뷔해 KBS2 '프로듀사'(2015), tvN '두번째 스무살'(2015), 온스타일 '처음이라서'(2015) 등에 꾸준히 출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MBC '위대한 유혹자'(2018)와 JTBC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2019)으로 주연에 올라섰다.

김민재는 지난 25일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는 꽃미남 실력파 간호사 박은탁 역을 맡았다. 박은탁은 고등학교 시절 바이크족이었으나 김사부(한석규 분)와 만나면서 인생이 180도로 변하게 된 인물이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출연한 김민재는 3년이 지난 후에도 돌담병원에 계속 머물러 있는 간호사 박은탁 역으로 또 한번 호연을 펼쳤다. 첫 방송부터 전국 평균 시청률 14.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왕좌에 오른 '낭만닥터 김사부2'는 방송 내내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매 회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마지막 회는 27.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번 경신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민재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낭만닥터 김사부2' 종영 인터뷰에서 "최종회를 배우들끼리 함께 봤다. 이런 시청률을 예상하진 못했다. 좋은 드라마니 시청자분들이 많이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김민재에게 '낭만닥터 김사부2'는 시즌 1과 마찬가지로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전작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에서 주연을 맡았던 김민재는 박은탁 역이 조연임에도 출연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시즌2가 제작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조건 하고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21살에 시즌1을 찍으면서 배우로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했다. 다들 20살 청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냐. 그런 것에 대한 좋은 답을 준 작품이었다. 그래서 시즌2를 하게 됐을 때 너무 좋았다."

김민재는 3년 만에 시즌 2로 컴백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했다. "3년이라는 기간동안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그래도 옛날보다 많이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시즌 2를 위해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에도 돌담병원에 박은탁이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았다. 새로운 모습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27%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종영했으니 시즌3에 대한 기대도 높다. 김민재는 시즌3 출연 제안이 들어온다면 "무조건 하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시즌3도 했으면 좋겠다. 찍으면서 너무 행복했고 보람찬 작품이었다 시즌3 제안도 오면 난 무조건 할 것 같다. 시즌3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건 없지만 계속 시즌 3 하고 싶다고 부탁드렸다. 배우로서 이렇게 재밌는 드라마를 찍는다는 건 큰 축복인 것 같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걸 모든 배우분들이 느끼는 것 같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마치 '집' 같은 행복한 현장이었다. 김민재는 "오랜만에 선배님들을 같은 공간에서 만나 애틋하고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여러 가지 일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을 때 '왔어?' 하고 반겨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집에 돌아왔을 때처럼 위로받을 수 있는, 너무 행복한 작품이었다"


연기파 대배우 한석규와 함께한다는 것 자체도 '영광'이었다. 현장에서 한석규는 마치 김사부 역할처럼 김민재를 향해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한석규 선배님께서 촬영 현장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픈 건 좋은데, 감당할 만큼만 아팠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던 게 생각난다. 연기자들이 연기를 할 때 자기의 살을 긁는 순간들이 굉장히 많다. 이에 대해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걸 자기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아팠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현장에서 '별일 없지?'라면서 요즘 뭐가 힘든지 항상 물어봐주셨다. 극 중 박은탁이에게 김사부라는 존재가 있는 것 처럼 현실에서는 김민재에게는 한석규 선배님의 존재가 싱크로율이 비슷했다. 너무 감사드린다. '언젠간 나도 저런 선배님이 돼야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분이다."


김민재는 극 중 소주연(윤아름 역)과 러브라인을 형성해 '직진 커플'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완벽한 연인 케미에 두 사람이 실제 연인이냐는 의혹도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김민재는 "연기를 할 때는 그 감정에 빠져서 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들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며 "좋은 동료 관계"라며 선을 그었다. 또 "그런 반응들을 주신 것을 보긴 했다. 현장에서는 '둘이 잘 해봐라', '만나는 거 아냐?'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냥 감사했다. 그만큼 연기를 잘 했다는 거니까. 너무 좋은 파트너였다"며 감사해했다. 그러면서 친구로서의 소주연에 대해선 "따뜻하고 마음이 굉장히 여리면서도 강한 사람이다. 누군가를 위해 많은 배려와 공감을 해주는 사람"이라며 "함께 촬영한 달달한 멜로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외과 펠로우 서우진(안효섭 분)과의 훈훈한 브로맨스 연기로도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배우로 데뷔하기 전부터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사이였다. 김민재는 박은탁과 서우진의 응급실 브로맨스에 대해 "초반에 너무 웃겼다. 형을 18살 때부터 알았다. 그때는 가수 연습생을 준비할 때였다. 서로 한 작품에서 서로 만날 거라는 상상을 못했다. 형이 서우진이라는 캐릭터가 되고 내가 박은탁이라는 캐릭터가 돼 만난 게 너무 어색하면서도 되게 재밌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서로 대사를 하는 게 뭔가 좀 이상했지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며 찍었다"고 전했다.


특별 출연한 양세종과 오랜만에 재회한 소감도 밝혔다. 김민재는 "그냥 좋았다. 낭만닥터 시즌1이 끝난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가끔 보고 그랬다. 3년 후에 또 같은 작품에서 또 좋은 모습으로 보니까 너무 재밌었다. 재밌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이상한 희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성경이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귀띔했다. "촬영을 하면 다들 피곤하고 힘들어하지 않냐. 그 와중에 이성경 누나가 해피해피하게 항상 밝은 에너지도 갖고 오고 다들 많이 챙겨줬다. 이외에도 다들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6년 차를 맞은 김민재였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은 여전했다. "작품을 들어갈 때마다 굉장히 부담이 생기고 힘들어하는 것 같다. 글자들과 어떤 직업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게 어렵다. 그러면서도 재밌어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있지만, 잘 표현하기 위한 순간마다 여러가지 아픔들이 생긴다. 혼자 대본 읽을 때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한다. 내가 작아보이는 순간이 있는데, 혼자 '왜 안 되지?' '뭐가 최선인거지?'라고 상처를 준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김민재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는 게 꿈이다. "지치지 않고 연기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싶다. 새로운 모습을 하나 더 발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에 도달하자는 생갭다는 그냥 지금 주어진 것들을 즐기면서 재밌게 잘해보자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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